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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이러니 '세계 제조 공장'으로 떠오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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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이러니 '세계 제조 공장'으로 떠오르지

동남아 최고 성장률 달성…‘다음 중국’ 주목받아
베트남이 동남아 최고의 성장률을 달성하면서 '다음 중국'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베트남이 동남아 최고의 성장률을 달성하면서 '다음 중국'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베트남이 동남아 11개국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다음 중국'으로 주목받고 있다. 공산주의 정권임에도 시장경제를 도입한 베트남은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GDP가 전년 동기 대비 5.03% 성장했다. 아시아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나라가 됐다. 글로벌 공급망의 변화와 새로운 세계 제조 공장의 부상이라는 해외 뉴스가 계속 보도되고 있다.

베트남의 제조업, 투자, 수출 및 공급망은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힘겨운 상황임에도 베트남은 일련의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경제 총량이 오랫동안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에 뒤처진 이 작은 나라는 갑자기 관심의 중심이 되었다. 놀라운 수출 제조 산업 외에도 국경 간 전자 상거래, 신에너지 자동차 산업, 심지어 부동산까지 해외 투자가들이 잠재적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투자하고 있다.

◇ 베트남 성장의 몇 가지 요인들


동남아의 강자들이 베트남의 성장을 부러워하면서 지켜보고 있다. 아프리카 지역 국가들도 베트남의 성장에 주목한다.

국제 유명 OEM이 베트남에 공장을 건설하기로 선택한 것은 리쇼어링 흐름 때문만이 아니다. 새로운 것이 아니다.

베트남이 글로벌 주요 기업들의 투자처가 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하나는 저렴하고 젊은 노동력이다. 베트남의 인구는 1억 명에 달하고, 평균 연령은 32세로 젊다. 1986년 '개혁과 개방'의 길에 착수했고 2006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했다.

그동안 많은 국가 및 지역과 자유 무역 협정 및 지역 포괄적 경제 파트너십 협정을 체결했다. 다양한 자유무역협정에 가입해 수출에 유리한 시장이다. 베트남은 RCEP, CPTPP, EU-베트남 FTA 등 16개 FTA를 체결했으며, 세관 절차도 간소화하고 관세를 낮추어 외국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이런 대외 무역 촉진 문서를 통해 베트남은 이 지역 상품 무역의 90% 이상에 대해 '관세'를 실현할 수 있었다.

투자 우대 정책과 상대적으로 낮은 노동 비용 덕분에 베트남은 싱가포르, 한국, 중국에서 많은 해외 ​​자본을 인수했으며 여러 국가의 노동집약적 산업 체인의 생산 거점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또 다른 이유는 중국과의 지리적 근접성이다. 중국의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은 중국 대신에 베트남을 선호하고 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중국 제조업의 인건비는 기본적으로 베트남의 두 배 이상이다. 수출량이나 공급망 차원에서 베트남은 여전히 ​​낮은 인건비로 노동집약적 산업을 유치하는 데 유리한 상황이다.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중국산 부품을 조달하기 쉽고, 중국 시장을 우회 수출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베트남은 IT산업, 제조업, 식음료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제조 공장의 베트남 이전은 10년 전부터 시작됐다. 베트남의 급증하는 수출 데이터 이면에는 중국 제조업체의 이전과도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있다.

베트남으로 이전된 제조 산업은 주로 의류 직물과 조명 전자제품의 두 가지 범주에 집중되어 있다. 외신에 따르면 2022년 1~4월 베트남 수출의 상품 구조에서 가공품만 89%를 차지하는 놀라운 비율을 기록했다.

2021년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의 신발 생산량의 절반 이상과 의류 생산량의 30% 이상이 베트남에서 생산되었다. 아디다스도 베트남 공장에서 신발 제품의 40% 이상을 생산한다. 소니, 삼성 등 전자제품도 베트남의 저렴한 생산능력에 의존하고 있다. 삼성 휴대전화 수출의 절반 이상이 베트남에서 생산된다.

지난 10년 동안 중국의 거대 상장 기업들의 제조 공장이 동남아로 잇달아 진출했다. 베트남은 공장 건설의 주요 대상 중 하나였다.

예를 들어 중국 최대의 통합 의류 OEM 업체인 셴주 인터내셔날(Shenzhou International)은 베트남에 2만8000명의 직원과 2개의 제조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화리그룹도 일찌감치 동남아로 생산 공장을 이전했다. 베트남에 세 개의 신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나이키와 퓨마같은 의류 브랜드의 OEM 업체인 화리그룹은 현재 생산능력의 100%를 해외에 두고 있다.

베트남 통계청 통계에 따르면 2022년 1분기 베트남의 총 수출입액은 약 1763억5000만 달러로, 특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한 885억8000만 달러에 달했다.

베트남 관영 매체인 인민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베트남의 외국자본은 지난 3년 동안 60% 증가했다. 지난 5년 동안 외국인 투자 기업은 베트남 전체 수출량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올해 1분기 외자 수출 비중은 73.8%이다.

이 가운데 중국의 투자는 의류가공, 제조업 등 경공업 외에 신에너지,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다. 베트남 박장(Bac Giang)에 중국 태양광 투자는 미화 20억 달러에 달했으며 베트남은 중국의 가장 큰 태양광 제품 해외 생산 기지이다.

베트남 3대 전자상거래 플랫폼(Shopee, TiKi, Lazada)에는 틴센트, 알리바바와 같은 중국 인터넷 회사도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베트남은 과거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중국에서 이전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주요 투자처로서 각광을 받고 있다.

해외 투자가 급증하면서 베트남은 점차 '세계 제조 공장의 신세대'라는 애칭까지 얻고 있다.

한편, 제조업 수출 산업 사슬의 형성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지만, 올해 1분기 베트남의 수출 데이터가 글로벌 추세에 반해 급증한 것은 코로나 기간을 잘 넘긴 것도 한 몫을 했다.

지난해 7월 베트남은 1차 유행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 극심한 노동력 부족에 직면했다. 많은 베트남 노동자들이 전염병에 대한 우려로 밀집된 공장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갔다. 그 결과 삼성, 애플 등 전자 기업들이 있던 산업단지는 한때 폐쇄 위기에 처했고, 베트남 제조업은 산업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올해 초까지 심각한 코로나 재발을 겪었고 많은 공장 가동률과 생산능력이 심각하게 저조해 출하량이 감소했다.

그러나 올해 3월 이후 베트남 북부의 코로나 상황이 개선되면서 공장들이 빠르게 생산력을 회복했다.

베트남의 대외 수출 무역은 코로나로 인한 격차를 극복하고 산업 체인을 한 몫을 수행하려고 노력을 기울여 눈에 띄는 이점을 달성했다.

올해 짧은 기간 동안 베트남은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중국이 주춤하는 사이에 '아시아의 공장'이 되어 무역을 주도했다.

하지만, 아직 베트남은 수출 규모와 물량 관점에서 2021년 기준으로 중국 규모의 10%에 불과하다. 공급 사슬의 관점에서 볼 때 완전한 산업 구조와 중공업도 부족하며 특히 원자재 공급은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베트남은 아직 발전 초기 단계에 있다. 단기적으로 동남아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하지만 글로벌 공급망에서 핵심 거점이 되기 위해서는 갖추어야 할 부분들이 많이 남아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