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국민이 가장 신뢰하는 언론사는 일기예보 전문방송인 ‘웨더채널’인 것으로 조사됐다.
웨더채널 다음으로는 미국 공영방송 PBS, 영국 공영방송 BBC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4시간 뉴스 전문채널 CNN은 정치 성향에 따라 평가가 가장 극단적으로 엇갈리는 언론사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신뢰도가 가장 많이 오른 매체는 미국 일간 USA투데이,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 폭스뉴스, 미국 메이저 방송사인 MSNBC와 ABC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지난달 3일(이하 현지시간)부터 9일까지 미국민 1516명을 대상으로 가장 신뢰하는 전세계 언론사를 물은 결과다.
◇‘웨더채널’ 2년 연속 신뢰도 으뜸
지난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확인된 주요 언론사 신뢰도 순위. 사진=유고브
유고브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는 특정 언론사를 신뢰한다는 응답율과 신뢰하지 못한다는 응답율의 격차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웨더채널의 경우 신뢰하는 응답율이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율보다 53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나 신뢰도에서 으뜸을 차지했다. 웨더채널은 유고브가 지난해 실시한 조사에서도 1위를 차지한 매체다.
이어 미국 공영방송 PBS와 영국 공영방송 BBC가 각각 30포인트, 29포인트를 기록해 2위와 3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조사에서도 PBS는 3위, BBC는 2위를 각각 기록한 바 있다.
1위부터 3위를 모두 공공 성격의 방송매체가 싹쓸이한 셈이다.
4위는 지난해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미국의 대표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고 5위는 미국의 경영전문지 포브스가 차지했다.
이밖에 미국 최대 통신사 AP통신이 6위, 글로벌 통신사 로이터통신이 10위, 시사주간지 타임이 12위, 미국 유력 일간 워싱턴포스트가 13위, 영국의 유력 경영전문지 이코노미스트 15위, 경제 전문 온라인 신문 비즈니스인사이더가 16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주요 방송사 신뢰도 비슷한 수준
이번 조사 결과에서 또한가지 주목되는 점은 ABC, CBS, NBC, CNN, 폭스뉴스, MSNBC 등 주요 방송사의 신뢰도 순위.
이들 방송사에 응답자의 40% 안팎이 신뢰를 보내 비슷한 신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44%가 ABC를, 43%가 CBS를, 42%가 NBC를, 40%가 CNN을, 38%가 폭스뉴스를, 36%가 MSNBC를 신뢰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율을 기준으로 보면 보수성향의 폭스뉴스가 35%로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진보 성향의 CNN과 MSNBC가 각각 33%, 30%로 그 뒤를 이었다.
◇정치적으로 평가 엇갈린 매체 CNN 1위…MSNBC 2위, NYT 3위
응답자의 정치적 성향까지 감안해 분석한 결과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사사건건 마찰을 빚은 바 있는 CNN이 정치적으로 가장 극단적인 평가를 받는 매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응답자 사이에서 CNN을 신뢰한다는 응답율과 신뢰하지 않는 응답율의 격차는 플러스 55포인트로 나타나 신뢰 의견이 크게 많았으나 공화당 성향 응답자 사이에서는 마이너스 37포인트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의 입장 차이가 무려 92포인트나 된 것.
CNN 다음으로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의 평가가 크게 엇갈린 매체는 MSNBC와 미국 유력 일간 뉴욕타임스(NYT)인 것으로 나타났다. MSNBC와 NYT 역시 미국 공화당에 비판적인 매체로 분류되는 대표적인 매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