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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비전펀드 투자 망신…소프트뱅크 주가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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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비전펀드 투자 망신…소프트뱅크 주가 급락

2022회계연도 소프트뱅크 실적이 발표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2회계연도 소프트뱅크 실적이 발표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사진=로이터
비전 펀드 투자부문 손실로 인해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주가가 급락했다.

12일(현지시간) 소프트뱅크 주가가 전거래일보다 3.9%까지 떨어지면서 약 2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이 11일 발표한 2022회계연도 실적에 따르면 비전 펀드의 작년 연간 손실은 4조3000억 엔(42조5923억 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도 2조6000억 엔(약 25조7535억 원)의 거의 두배에 달한다.

올해 1분기에는 약 2975억 엔(2조9467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비전 펀드는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지난 2017년에 설립한 스타트업 투자 전문 벤처캐피탈(VC)이다.

그러나 최근 투자 성과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기술주 실적을 대변하는 나스닥 100지수가 올해 1분기에 약 20% 상승하면서 상장 기업 포트폴리오는 이익을 올렸다. 비전펀드가 투자한 쿠팡은 9%, 디디글로벌은 약 20% 급등했다.

반면 비공개 포트폴리오 가치가 하락하면서 약 39억 달러(약 5조1983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스타트업 신규 투자도 한 해 동안 중단됐다. 작년 연간 비전 펀드 투자는 약 90% 감소해 31억4000만 달러(약 4조1853억 원)에 그쳤다.

소프트뱅크그룹은 부채 및 기타 의무를 갚기 위해 충분한 현금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최근 알리바바 지분 대부분을 매각한 것도 그 일환이다.

소프트뱅크 주가가 4900엔(약 4만8542원)대로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은 자사주 매입을 주시하고 있다.

아미르 안바르자데 에이시메트릭 어드바이저스 일본 주식시장 전략가는 "손정의 회장은 소프트뱅크 주가가 4800엔(약 4만7552원)까지 떨어지면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자사주 매입은 기업이 자기 회사의 주식을 사들이는 것으로 시장에서 유통되는 물량을 줄어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

마스노 다이사쿠 노무라증권 소프트뱅크 전문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1분기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부문의 세전손익이 노무라증권의 예상치를 밑돈 것은 실망스럽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회사측은 비전펀드 투자와 부채 상환, 자사주 취득에 자금을 배분할 방침이며 신규 자사주 취득이 주가 상승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훈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unjuro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