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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손 모빌, 초호화 임원실 정리하고 휴스턴 교외로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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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손 모빌, 초호화 임원실 정리하고 휴스턴 교외로 이전

미국 최대 오일가스기업 엑손모빌 회사 로고(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최대 오일가스기업 엑손모빌 회사 로고(사진=로이터)
엑손 모빌의 최고경영진 등이 25년 이상 '신의 공간(God Pod)'으로 불려진 초호화로운 임원실에서 더 축소된 규모의 방으로 옮길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이 14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부분적으로 상징적이면서, 또한 실용적인 움직임으로서 받아들여질 이번 조치로 대런 우즈 최고경영자와 그의 고위급 경영진들이 올 여름 댈러스 사무실에서 휴스턴 외곽의 캠퍼스에 건설 중인 사무실로 이사할 예정이라고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새 사무실은 좀 더 축소하겠다는 최근 회사측 약속에 따라 좀 더 형평에 맞고 경제성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두 사무실 사이의 차이는 극명하다. 현재 본사 건물은 아프리카산 아니그레 목재 패널과 계단, 프랑스 석회암 로비 바닥, 마다가스카르산 화강암 기둥, 웨일즈산 슬레이트 지붕 등 부분적으로 엑손의 세계적인 영향력을 과시하기 위해 설계되었다. 숲이 우거지고, 희미한 연못 뒤에 위치한 이 사무실은 대부분 평범한 회사원들이 근무하는 곳에서 수백 마일 떨어져 있다.
반면 새 사무실은 수십억 달러의 비용을 줄이기 위한 엑손의 노력이 엿보인다고 전했다. 비용 절감은 특히 2020년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한 석유 시장 붕괴가 역사적인 연간 손실로 이어진 이후 회사에 지출을 간소화하고 효율성을 높이도록 압박한 투자자들에 대한 대응이기도 하다.

새 사무동은 약 10,000명의 직원을 수용할 수 있는 385에이커의 유리로 된 2층 규모의 기업 캠퍼스가 될 계획이다. 현대적인 미적 감각을 갖추고 협업이 장려될 수 있는 충분한 개방 공간이 마련될 것이라고 전했다.

"Private Empire: Exxon Mobil and American Power"의 저자인 언론인 스티브 콜(Steve Coll)에 따르면 임원실과 회의실은 오랫동안 직원들과 사람들에 의해 '갓 포드(God Pod)'로 불려져 왔으며 총 약 20,000 평방 피트 면적이다. 그곳에 단지 소수 임원들과 그들의 지원 인력만이 근무했다.

갓 포드를 방문했던 사람들에 따르면, 개인 요리사에 의해 정기적인 임원들과 손님들을 위한 식사 대접은 물론 텍사스주 어빙의 사무실은 1990년대에 지어진 고급 호텔의 느낌을 떠올린다고 전했다.

이 사무실에는 1999년 합병으로 회사가 모빌(Mobil)로부터 물려받은 그림, 조각, 사진 및 판화의 대규모 컬렉션의 일부가 들어 있다고 한다.

새 건물에는 지정 식당이나 주방장은 포함되지 않지만, 방탄 창문과 독자적인 차고와 같은 보안 기능과 함께 개인 엘리베이터 등 몇 가지 경영진 특전이 남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마도 가장 상징적으로, 한 세대 만에 처음으로, 엑손의 최고위급 관리들이 회사의 직원들과 대부분 근무 공간을 공유한다는 점일 것이다.

엑손은 지난 12월 텍사스 오스틴의 부동산 투자 회사에 어빙 부동산을 비공개로 매각했다. 지난해 초 봄 교외에 위치한 휴스턴 지역 캠퍼스를 올해 글로벌 본사로 만들 계획을 발표했으며, 오는 7월 경영진의 휴스턴 지역 이전을 앞두고 공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갓 포드는 1990년대 중반 엑손이 뉴욕 맨해튼에 있는 사무실에서 달라스 지역으로 글로벌 본사를 이전한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조치로 인해 회사는 텍사스의 석유 산업의 발판과 더 저렴한 부동산 시장에 더 가까이 위치하게 되었다.

갓 포드는 철저한 보안을 유지했고, 손님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는 역할을 했다. 라스 콜리나스로 알려진 거대한 상업 개발지에 위치한 이 건물은 200에이커가 넘는 미개발 토지로 둘러싸여 있었다.

엑손의 모빌 인수를 이끈 리 레이먼드 전 최고경영자(CEO)는 갓 포드에서 가장 먼저 회사를 이끌었다. 레이먼드의 후임자인 렉스 틸러슨은 미국 셰일의 출현, 300억 달러 이상의 XTO 에너지 인수, 스프링 캠퍼스 건설 등 엑손모빌과 함께 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첫 국무장관이 되기 위해 2017년에 엑손모빌을 떠났고, 우즈가 그 자리를 이어받았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