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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비트코인 흔들 백악관 부채한도협상 삐거덕… 2011 디폴트 악몽 달러환율 국채금리 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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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비트코인 흔들 백악관 부채한도협상 삐거덕… 2011 디폴트 악몽 달러환율 국채금리 강타

재닛 옐런 디폴트 경고. 이미지 확대보기
재닛 옐런 디폴트 경고.
미국 뉴욕증시와 비트코인이 국가부도 채무불이행 즉 디폴트 "쇼크"에 요동치고 있다. 백악관 부채한도 협상이 시작됐으나 돌파구를 만들어 내지 못하면서 암호 가상화폐가 요동치고 있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끝내 협상에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할 경우 6월1일 연방정부가 디폴트를 맞게 된다는 우려에 뉴욕증시 비트코인이 긴장하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 뿐 아니라 달러환율 국채금리 국제유가 금값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가상 암호화폐도 백악관 부채한도 협상을 주목하고 있다.

◇ 뉴욕증시 주요 지표 발표 및 연설 일정
5월16일= 소매판매, 산업생산·설비가동률, NAHB 주택시장지수, 기업재고, 마이클 바 연준 금융 감독 부의장 하원 청문회 증언,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연설, 홈디포 실적
5월17일= 신규주택착공·주택착공허가, 타깃, 시스코시스템즈, 테이크투 인터렉티브 실적 발표
5월18일=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제조업지수,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 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 연설, 마이클 바 연준 금융 감독 부의장 상원 청문회 증언, 기존주택판매, 경기선행지수, 배스앤바디웍스, 월마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실적 발표
5월 19일=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연설, 미셸 보먼 연준 이사 토론,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벤 버냉키 前 연준 의장 토론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문제를 논의하는 2차 협상이 시작됐다. 지난 주 금요일 연기된 바이든 대통령과 의회 지도자 간 협상이 다시 열린 것이다. 이번 만남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민주당의 하킴 제프리 하원 원내대표,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참여한다. 당초 이들은 지난 9일 1차 협상을 벌였지만 입장차만 확인하며 최종 합의 도달에는 실패했다. 공화당 측에서는 부채한도를 늘리되 그 대신 다른 곳에서 예산규모를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으로는 내년도 연방정부 예산 규모를 1300억 달러(약 171조9000억원) 줄이는 등 향후 10년간 약 4조8000억 달러(약 6346조원)를 축소할 것을 요구했다. 이처럼 양당이 접점을 찾지 못하며 미 연방정부의 채무불이행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 내에서도 경고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는 정치권의 부채한도 협상을 앞두고 소폭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7.98포인트(0.14%) 오른 33,348.60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20포인트(0.30%) 상승한 4,136.28로, 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80.47포인트(0.66%) 뛴 12,365.21로 마감했다.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정치권의 부채한도 협상,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들의 발언을 주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채한도 협상 상황과 관련해 낙관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합의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대한 공포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케빈 매카시 하원 의장(공화당)은 실무단들의 협상이 전혀 생산적이지 않았으며 "결론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라고 언급해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음을 시사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내 FOMC 금리 인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보스틱 총재는 "나의 기본 시나리오는 2024년이 되기 전에는 정말로 인하를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라며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 감내해야 할 비용이 있다면 이를 기꺼이 감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지난 5월 금리 인상 결정에 대해 자신은 이를 "가까스로(close call) 지지한 것"이라며 이는 은행 스트레스가 신용을 어느 정도 긴축시킬지가 가장 큰 의문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여전히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정책 결정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다음 달 회의와 관련해서는 몇주가 남았다며 아직 결정이 내려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내려오기 시작했으나 여전히 너무 높고 노동시장도 여전히 뜨겁다며 인플레이션 목표치에 도달할 때까지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뉴욕주의 제조업 지표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주의 5월 제조업지수는 전달보다 42.6포인트 하락한 -31.8을 기록했다. 이 낙폭은 2020년 4월 이후 최대로 시장이 예상한 -5도 밑돌았다. 지수가 제로 아래에 있다는 것은 제조업 경기가 위축세임을 시사한다. S&P500지수 내 자재, 금융, 기술, 산업 관련주가 오르고,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부동산 관련주가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주가는 유럽연합(EU) 당국이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인수를 승인했다는 소식에 0.2%가량 올랐다. 쉐이크쉑의 주가는 행동주의 헤지펀드 인게이지 캐피털이 이사회 3석을 두고 대리전을 치를 것으로 알려지면서 7% 이상 올랐다. 미국 반도체업체 웨스턴 디지털의 주가는 회사가 일본 컴퓨터 메모리업체 키오시아 홀딩스와의 합병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소식에 11% 이상 올랐다. 찰스 슈왑의 주가는 레이먼드 제임스가 투자 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시장 수익률 상회'로 올리고, 주가가 현 수준보다 30%가량 오를 수 있다고 예상하면서 4% 이상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75.3%dlek.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24.7%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9포인트(0.53%) 오른 17.12를 나타냈다.

코스피가 0.89포인트(0.04%) 오른 2,480.24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뉴욕 증시에서 마이크론이 6%대 상승률을 보이는 등 반도체 업종이 강세를 보이자 국내 증시에서도 삼성전자[005930](1.40%)와 SK하이닉스[000660](4.63%) 등 반도체 대형주가 동반 상승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현대차[005380](-2.64%), 기아[000270](-3.00%) 등 자동차 주식을 내다 팔아 지수 상승에 제동이 걸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13%), LG화학[051910](0.58%) 등이 오르고 LG에너지솔루션[373220](-0.92%), 삼성SDI[006400](-0.45%) 등은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22포인트(0.27%) 오른 816.75로 장을 끝냈다. 에코프로비엠[247540](2.46%), 에코프로[086520](5.76%), 엘앤에프[066970](2.24%), JYP Ent.[035900](20.84%) 등이 강세였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1.77%), HLB[028300](-0.86%) 등은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9조1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6조6천억원 수준이었던 일평균 거래대금은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세를 보이는 등 국내 증시가 강세장을 연출하자 지난 2월 8조원대로 올라섰고, 지난달에는 12조원을 웃돌며 1년 만에 10조원대를 돌파했다. 그러다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와 올해 1분기 기업 영업이익 부진, 2차전지 업종의 주가 조정,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지연 등이 복합적으로 시장에 부담을 주면서 이달 재차 10조원대 아래로 떨어졌다. 께 코스피 시가총액 회전율 역시 하락했다. 회전율은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의 비율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투자자 간 거래가 활발해 손바뀜이 자주 일어났다는 의미다.

검찰이 김남국 의원의 '코인 보유 의혹'과 관련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빗썸과 '클립' 개발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가운데, 가상자산 발행사로도 불똥이 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이 압수수색을 진행한 곳은 김 의원이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지갑 관련 업체들이다. 김남국 의원은 업비트 및 빗썸의 거래소 내 지갑과 카카오톡 내 가상자산 지갑 '클립'에 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검찰은 지갑 내 거래 내역을 살펴보기 위해 이들 거래소와 클립 개발사인 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위메이드, 클레이튼 재단 등 코인 발행사에 대한 강제수사에는 아직 나서지 않았다. 위메이드는 김 의원이 거액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가상자산 위믹스(WEMIX)의 발행사다. 클레이튼은 '카카오 표'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프로젝트를 이끄는 곳으로, 김 의원은 클레이튼의 기축통화 클레이(KLAY)를 비롯해 다양한 클레이튼 기반 가상자산에 투자했다. 클레이튼은 출시 당시에는 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인 그라운드X가 운영했으나 현재는 카카오에서 독립된 법인 '클레이튼 재단'이 운영권을 맡고 있다.

암호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김 의원이 비트코인·이더리움 등에 비해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던 '김치코인' 위믹스를 한때 위메이드 대표보다 많은 분량까지 보유한 배경에 대해 '프라이빗 세일'이나 '에어드롭'이 비정상적으로 진행됐던 것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실제로 김 의원은 에어드롭 방식으로도 일부 가상화폐를 받았던 것으로 민주당 조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프라이빗 세일은 가상화폐 발행사가 일부 투자자들에게 코인을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는 것으로, 주로 상장 전에 이뤄진다. 에어드롭은 이벤트나 마케팅 차원에서 신규 코인을 무상으로 주는 행사다.

16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중국 지표 실망 등 하방 재료가 부각되며 상단이 제한됐다. 일본 증시의 경우 차별화가 나타났다. 일본 토픽스 지수의 경우 1990년 8월 이후 33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 증시에서 상하이종합지수는 19.75포인트(0.60%) 하락한 3,290.99에, 선전종합지수는 14.42포인트(0.71%) 하락한 2,019.38에 장을 마쳤다. 중국 증시는 이날 발표된 세 경제지표가 모두 예상치를 하회해 경제 회복세가 지속될 지에 대한 우려로 하방 압력을 받았다. 중국의 4월 소매판매, 산업생산과 고정자산투자 지표가 모두 예상치를 하회하며 경제회복 추세가 고르지 못할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은 미국이 디폴트에 빠지면 금융시장 전반에 혼란이 촉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만약 갑자기 미국 정부가 단기재정증권(T-bill) 청구서를 지불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으로 밝혀지면 누가 알겠나. 연쇄적인 금융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이르면 다음 달 1일 연방정부가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질 수 있다고 또다시 경고했다. 옐런 장관은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의회가 다음 달 초, 잠정적으로 6월 1일까지 부채 한도를 올리거나 유예하지 못하면 재무부는 더는 모든 정부의 의무 사항을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이달 초에도 연방정부의 보유현금이 바닥나는 날짜인 'X-데이트(date)'를 6월 1일로 특정한 바 있다. 옐런 장관의 반복된 경고는 부채한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의회 지도부의 재회동에 맞춰 나왔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