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크나자로프 러시아 영화감독 겸 작가, 러시아 1 채널서 주장

17일(현지 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러시아 영화감독 겸 작가인 카렌 샤크나자로프(Karen Shakhnazarov)는 이날 러시아 1 채널의 '60 Minutes' 프로그램에 출연해 "우리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고려해야 한다. 우크라이나 전쟁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는 패배할 수도 있다. 우리는 그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샤크나자로프의 이 같은 발언은 러시아 정부의 공식 입장과 다르다.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에서 특별군사작전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러시아가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샤크나자로프는 러시아가 전쟁에서 고전하고 있으며, 승리하기 위해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그는 "이것은 진정한 전쟁"이라며 크렘린궁이 설명하는 "특별군사작전"이 아니라 러시아가 패배하면 "우리는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샤크나자로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비판한 소수의 러시아 인사 중 한 명이다. 그의 발언은 러시아 정부가 전쟁에 대한 정보를 왜곡하고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지난해 2월 24일 시작됐다. 그 이후로 수백만 명의 우크라이나인이 이주하고 수천 명이 사망했다. 전쟁은 또한 세계 경제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유럽연합(EU)과 영국 등 서방은 러시아에 광범위한 제재를 가하고 있다. 서방의 제재는 러시아 루블화 가치를 폭락시키고 러시아 경제 성장을 둔화시켰다.
러시아는 제재에 대응해 서방에 대한 보복 조치를 위협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이 러시아에 "제3차 세계대전을 선포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세계를 뒤흔든 사건이다. 전쟁은 수백만 명의 삶을 파괴했으며 세계 경제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쳤다. 전쟁 종식은 아직 보이지 않으며, 언제 끝날지 불분명하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