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일본증시 상승 랠리, 내년 3월말까지 3만8천엔대 돌파 가능할까?

공유
0

일본증시 상승 랠리, 내년 3월말까지 3만8천엔대 돌파 가능할까?

사상최고치인 3만8915엔에 갈 길 멀어
미 경기후퇴 따른 엔고 걸림돌 분석

일본증시가 연일 랠리를 펼치면서 닛케이 평균주가가 내년초에는 3만8천엔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사진은 3만1천엔을 너머선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의 시세판. 사진=로이터통신 이미지 확대보기
일본증시가 연일 랠리를 펼치면서 닛케이 평균주가가 내년초에는 3만8천엔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사진은 3만1천엔을 너머선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의 시세판. 사진=로이터통신
“내년 3월까지 닛케이 평균주가는 최고 3만8000엔까지 상승할 것이다”

연일 버블후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일본증시가 어디까지 상승을 계속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일본 증시전문가들은 상승세를 유지하겠지만 내년 3월말까지 지금보다 7000엔가까이 높은 3만8000엔대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닛케이(日本經濟新聞)는 29일(현지시간) 증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하지만 전망치의 최대와 최저 상승폭에 대해서는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닛케이 평균주가 전망치가 3만1500엔에서 3만8000엔까지 6500엔대까지의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품과 서비스 가격인상과 임금인상에 의한 디플레이션 탈피로 일본 경제와 기업의 성장력 향상에 대한 기대가 모아지고 있는 반면 미국의 경기후퇴 우려가 상승세를 억제할 것이라는 견해도 여전히 강한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미쓰이스미토모(三井住友)DS 자산운용사의 기치가와 마사유키(吉川雅幸) 수석 거시전략가는 “일본의 매크로 경제환경에 변화의 징후가 보여왔다”고 지적했다. 임금인상의 확산 등으로 일본기업들이 원재료비를 제품가격에 전가해 수익을 개선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왔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그는 도쿄증권거래소의 저PBR(주가순자산배율) 시정요청도 거들면서 닛케이 평균주가는 내년 1~3뤌에 3만8000엔대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은행의 금융완화책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주가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케다 유노스케(池田雄之輔) 노무라 수석주식전략가는 “임금인상의 흐림이 지속될지 지켜보는 판단기준이 되기 때문에 마이너스금리의 중단은 내년 4월까지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부분 전문가들이 일본만을 보면 호재 일색이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미국 경기의 전망에 대해서는 견해가 나뉘어진다.

미쓰이스미토모DS의 기치가와는 “인플레율이 정점을 지나 하락기미를 보이고 미국경제는 마이너스성장으로 추락하지 않는 ‘연착륙’을 예상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리소나 자산운용사의 토다 고지(戸田浩司) 선임 펀드매니저는 “미국의 경기감속이 실제의 경제통계에서 확인돼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보고 닛케이 평균주가가 10월에 2만8500엔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투자처로서 유망종목에 대해서는 ‘대세상승파’를 중심으로 반도체와 기계, 전자부품, 자동차 등 엔저의 수혜종목인 수출관련주가 꼽힌다. 저PBR종목들이 자본효율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라 유망종목이 찾아질 것이라는 견해도 많았다. 미국 경기후퇴를 예상하는 전문가들로부터는 내수관련을 유망시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급상승해온 닛케이 평균주가이지만 사상 최고치인 3만8915엔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전문가조사에 응한 11명 전원이 모두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답했지만 시기를 1~2년이내라는 전문가는 4명에 그쳤다. ‘PBR개선의 지속력이 (최고치경신의) 초점’이라는 지적도 있어 기업들에게는 일과성으로 끝나지 않는 대응이 요구된다.

엔화가치와 금리 전망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의 견해가 나뉘어져 있다.

연말 124엔대 엔고 전망도


엔화가치는 달러당 140엔대까지 하락했다. 앞으로 전망에 대해서는 나뉘어져 있다.

SMBC닛쿄(日興)증권의 노지 마코도(野地慎) 수석 외환∙해외채권 전략가는 “6월에 달러당 142엔 정도까지 엔저가 진행된 후는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 억제효과가 현저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변해 달러가 매도돼 연말께는 124엔 정도까지 엔고/약달러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미즈호은행의 카라가마 다이스케(唐鎌大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말에 달러당 146엔대까지 엔저/강달러가 진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금융시장에서는 이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내 금리인하가 제기되고 있지만 일본의 무역과 서비스수지 적자확대라는 기초적인 수급환경이 변화했기 때문에 본격적인 엔 매수로 연결되지 않고 오히려 수급에 근거한 엔매도 압력이 강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엔화가치는 미국의 금리동향에 큰 영향을 받는다. 미국 장기금리의 지표인 10년물 국채금리는 현재 3.8%대에서 움직이고 있지만 다이와(大和)증권의 이와시타 마리(岩下真理) 수석 마켓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전망이 현실화돼 2024년 3월말에는 2.85%까지 하락하는 것은 아닐까”라고 판단하고 있다.

금리를 좌우하는 미국의 금융정책에 대해서는 조사한 5인 전원이 내년 전반기 금리인상 개시를 예상했다. 일본의 금융정책에 대해서는 2023년도 내에 어떤 수정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두드러졌다. JP모건증권의 야마와키 다카후미(山脇貴史) 채권조사부장은 “6월의 금융정책결정회의 이후 빠른 시점에서 장단금리조작(YCC)의 수정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하지만 “세계경제의 둔화도 있어 일본의 장기금리가 안정적으로 1%를 넘을 것 같은 상황은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미국과 일본의 금융정책 이외에도 일본주식 상승의 지속 시나리오를 뒤흔들기 쉬운 리스크는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올 봄 연이은 미국 지방은행의 파산 영향이다. 미국은행은 현재 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를 엄격화하고 있으며 특히 상업용부동산에서 뚜렸하다.

미즈호은행의 카라가마는 “상업용부동산을 기점으로 시스템 리스크로 발전할 지 여부를 주목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은행 파산의 영향 등으로 미국을 비롯한 해외경제가 예상이상으로 감속할 경우 ‘안전통화로서 엔이 매입되 예상을 넘어선 엔고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급격한 엔고는 일본의 수출기업의 실적을 떨어트려 주식시장에도 마이너스로 작용하기 쉬워 주의해야할 필요가 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