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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중앙은행, 재무컨성팅 회사 PwC와 계약 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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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중앙은행, 재무컨성팅 회사 PwC와 계약 파기

법인세 회피 관련 기밀 초안 유출로 궁지



호주 중앙은행이 재무 컨설팅 회사 스캔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호주 중앙은행이 재무 컨설팅 회사 스캔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호주 준비은행은 31일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PwC) 호주와 어떠한 새로운 계약도 체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 준비은행은 중앙은행에 해당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대형 재무 컨설팅 회사인 PwC는 법인세 회피 방지법에 대해 정부와 협의하고 있던 전 호주 세무 파트너가 전 세계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동료들과 기밀 초안을 공유한 후 궁지에 몰렸다.

호주의 정치인, 장관, 관리들이 PwC가 스캔들에 만족스럽게 대응할 때까지 블랙리스트에 오를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수익성이 좋은 호주 정부 계약을 파기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호주 정부는 PwC와 올해 회계연도에만 2억 5500만 호주 달러(약 2198억 원) 규모의 계약을 약속했다고 지난주 국회 청문회에서 재무부 관계자가 말했다.

필립 로우 호주 준비은행(RBA) 총재는 31일 상원의원들에게 이 위반에 대해 "경악스럽다"고 말했고, 은행은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PwC와 어떤 작업도 함께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우 총재는 "(우리는) 만족스러운 반응이 나올 때까지 PwC와 신규 계약을 체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만족스러운 대응에는 관련자들에 대한 완전한 투명성과 책임감이 모두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호주 규제 당국(APRA)의 존 론스데일 위원장은 “청문회 윤리가 향후 핵심 요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호주 당국에 따르면 PwC와의 계약은 약 2주 후에 만료된다.

APRA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호주의 주요 은행들과 PwC와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해 왔다.

론스데일 위원장의 발언은 스티븐 케네디 재무장관이 이번 위반이 “분명히 불안하다. 올해 만료되는 거의 100만 호주 달러 상당의 PwC 감사 계약을 검토할 것이다”고 말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이달 초 전임자가 사임한 후 이 회사의 CEO 대행인 크리스틴 스터빈스는 29일 공개 편지를 통해 사과하고 9명의 익명의 파트너가 휴가를 가라고 지시 받았다고 밝혔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