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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연준, 오전 '추가 인상론'·오후 '동결론 우세' 널뛰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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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美 연준, 오전 '추가 인상론'·오후 '동결론 우세' 널뛰기 전망

연준 베이지북, 대부분 지역서 고용·물가 상승세 둔화 조짐

미국 연방준비제도 (Fed, 연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연방준비제도 (Fed, 연준). 사진=로이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오는 6월을 건너뛰고, 올 하반기에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6월 13, 14일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0.25% 포인트 추가로 올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이날 6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WSJ이 전했다.

차기 연준 부의장에 지명된 필립 제퍼슨 연준 이사는 이날 워싱턴 DC에서 열린 금융 부문 정책 과제에 관한 연례 콘퍼런스에서 6월 기준 금리를 종전과 똑같이 유지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제퍼슨 이사는 "다음 회의에서 정책 금리를 유지하는 결정이 나와도 이것을 우리가 이미 최종 금리에 도달했다는 뜻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는 곧 6월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하되 올 하반기에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그는 이번에 금리 인상을 건너뛴다(skip)고 설명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도 이날 “나는 분명히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건너뛰는 것을 고려하는 진영에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 상품 거래소(CME) 페드 워치에 따르면 제퍼슨 이사와 하커 총재의 발언이 나온 뒤 31일 오후 현재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73.6%로 올라갔고, 0.25% 인상 가능성은 26.5%에 그쳤다.

6월 FOMC 정례 회의에서는 2일 발표되는 고용 지표가 중요한 변수로 될 것으로 보인다. 하커 총재는” 5월 고용 지표내 마음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WSJ은 “투자자들이 오는 7월까지 연준이 금리를 다시 올릴 가능성을 65%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7월 FOMC 회의는 25, 26일에 열린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려고 하면 ‘매파’로 분류되는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와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등이 강력히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이날 공개한 경기 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서 "대부분 지역에서 고용이 증가했으나, 이전 보고서 발표 당시에 비해 그 속도가 느려졌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물가가 대체로 보통 수준으로 올랐고, 많은 지역에서 물가 인상 속도가 느려졌다"고 지적했다. 이번 베이지북은 지난 4월 중순부터 이달 22일까지 12개 연방준비은행(연은) 관할 구역의 경기 흐름을 평가한 것으로 6월 FOMC 정례 회의에서 기초 자료로 사용된다.

미 노동부가 이날 공개한 4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4월 미국 민간 기업들의 구인 건수는 1010만 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975만 건에서 1000만 건대로 재진입한 것이다. 소매업, 의료업, 운수창고업에서 일자리 공고가 크게 늘어났고, 숙박업과 식음료 서비스업에서는 채용 규모가 줄었다.
자발적 퇴직자는 379만 명으로 소폭 감소했고, 퇴직률은 2.7%로 전월과 같았다. 실업자 1명당 구인 건수 배율은 1.8건으로 전월(1.7건)보다 더 늘어났다. 실업자 대비 구인 건수는 팬데믹 이전에는 1.2명에 불과했다.

연준은 3일 FOMC 정례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미국 기준 금리는 5.00∼5.25%로 올랐다. 연준이 작년 3월 이후 10회 연속으로 금리를 올리면서 미국의 기준 금리는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르게 됐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