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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500, 빅테크 기업 빼면 마이너스 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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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500, 빅테크 기업 빼면 마이너스 랠리

미국 뉴욕 맨하튼 뉴욕증권거래소 도로 안내표지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 맨하튼 뉴욕증권거래소 도로 안내표지판. 사진=로이터
헤지펀드 등 투기적 투자자들은 S&P500 지수가 하락할 것이라는 2007년 이후 최대 공매도 비중을 보이고 있다.

동시에 최근 몇 주간 순 강세 베팅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은 지난해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근접하는 등 랠리를 준비하고 있다.
이는 비스포크(Bespoke) 인베스트먼트 그룹이 집계한 상품선물거래위원회 자료에 근거한 것으로 공개 선물시장의 이자율로 측정되었다.

증시 전략가들은 포지션의 차이가 2023년 주식 랠리의 취약성을 반영한다고 말한다. S&P 다우존스지수 자료에 따르면 S&P 500지수는 올해 12% 상승했지만 7개 빅테크 기업의 기여가 없었다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두 개의 빅테크 대기업이라도 실수할 경우 지수가 급격한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이 4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 애널리스트 제이크 고든은 "가격이 어떻게 움직였는지와는 상관없이 투자자들은 확실히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이 정도 규모의 비관적인 포지셔닝은 반대되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약세 또는 강세 심리가 극단적인 수준까지 가면 조만간 시장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지난주 투자자들이 부채 상한선 논쟁의 해소를 기대하고 미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에 증시가 반등했다. 한편, 인공지능에 대한 열기로 엔비디아와 같은 칩 제조업체의 주가가 급등하였다.
투자자들은 월요일 발표된 5월 공급관리연구소의 지수와 수요일의 4월 무역적자에 대한 통찰력으로 미국 서비스 부문의 활동을 새롭게 보게 될 것이다.

투자자들은 5일(월)발표될 5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지수와 7일(수) 4월 무역적자에 대한 통찰력으로 미국 서비스 부문의 활동을 새롭게 보게 될 것이다.

S&P500 상승 랠리는 새로운 강세장의 상단에 올려놓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최근 저점에서 20% 상승하는 경우다. 2일(금) 4282.37 종가로 마감된 이 지수는 1948년 이후 현재 가장 긴 약세장을 끝내기 위해서는 4292.438 이상으로 마감해야 할 것이다. S&P 500지수와 나스닥 100지수는 전년 대비 33% 상승하며 1년 만의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다.

올해 지수가 상승함에 따라 시장에 대한 관심도 낮아졌다. 기술 및 데이터 분석 회사인 S3 Partners에 따르면 S&P 500에 대한 베팅액은 꾸준히 증가하여 4,870억 달러로 2021년 11월의 최고치인 5,580억 달러보다 감소했다.

공매도 투자자들은 주식을 빌려 팔아 더 낮은 가격에 환매하고 차액을 챙길 생각이다. 공매도 투자자들은 특정 주식이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에 베팅하면서 주식이 하락하거나 시장 침체에 대한 노출을 줄일 것이다. 그들은 2022년 시장 격동기에 큰 폭의 수익을 올렸지만, 지수가 반등하기 시작하면서 그들의 운세는 역전되었다.

빅테크 주식은 시장에서 가장 높은 공매도 관심 종목이다. S3파트너사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투자자들은 테슬라에 35억 7,000만 달러, 엔비디아에 25억 달러,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 플랫폼에 72억 6,000만 달러 각각 공매도를 추가했다. 3개 종목 모두 5월에 반등하여 공매도 투자자들에게 7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혔다.

S3 Partners의 예측 분석 담당 이사인 아이오 두산니스키(Ihor Dusaniwsky)는 "이러한 기술주에 공매도 투자했다면, 좋지 않은 한 달이 되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5월 상승분의 상당한 몫이 시장 빅테크 기업들이 기여했다. S&P500의 10대 기업 주가는 8.9% 상승했고, 나머지 490개 기업은 4.3% 하락했다고 비스포크는 전했다. 지수는 전체적으로 0.2% 상승했다.

빅테크 기술주들은 지난해 폭락한 뒤 다시 주식시장의 리더보드 상단에 익숙한 위치로 돌아왔다. 그것은 부분적으로 AI기술에 대한 관심 때문이었다.

이번 AI붐의 최대 수혜주인 그래픽 칩 제조업체인 엔비디아의 주가는 올해 들어 거의 3배나 상승하였으며, 지난주에 시가총액 1조 달러를 잠시 상회하기도 했다. 지난 1월 챗GPT 개발업체 OpenAI에 1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공개한 마이크로소프트(MS)는 40% 급등했다. 메타 플랫폼과 같은 다른 대형 기술 주식들도 급등했다.

와이스 멀티 스트래티지 자문사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조르디 비서(Jordi Visser)는 AI 혁명이 중소기업을 더 생산적으로 변화시키고 일하는 방식을 바꿀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AI 챗봇을 최대한 활용해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지난 몇 주 동안 파이썬 수업을 듣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공지능은 소규모 기업들이 경쟁할 수 있는 분야를 더 많이 만들어야 한다"며 "더 큰 기업들의 더 큰 이슈는 그 기업들의 생산성이 더 높아질 것이지만, 그들이 꼭 승자가 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투자자들은 기술 부문의 지속적인 반등에서 이익을 얻기를 기대하고 있다.

거래자들은 기술주가 계속 상승할 경우 수익을 늘리기 위해 강세장 옵션 매수에 더 뛰어들고 있다.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 글로벌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Technology Select SPDR Fund처럼 엔비디아 콜 옵션이 최근 세션에서 기록적으로 최고 수준 중 하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콜 옵션은 투자자들에게 명시된 날짜까지 특정 가격으로 주식을 살 권리를 준다. 풋옵션은 반대로 팔 권리를 부여한다.

기술주 앞에 아직 남아 있는 장애물이 있다. 빡빡한 노동시장과 견고한 인플레이션은 미 연준이 계속 금리를 올리거나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기술주는 높은 금리에 특히 민감하다. 큰 수익 전망에 기초해 평가되기 때문이다.

로베코의 알리키 루피악(Aliki Rouffiac)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현재 시장의 펀더멘털이 나아지지 않기 때문에 탐색하기 정말 어렵고 어려운 환경"이라고 말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