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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미국 실업수당 청구 급증 뉴욕증시 비트코인 "환호"…연준 FOMC 금리인상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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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미국 실업수당 청구 급증 뉴욕증시 비트코인 "환호"…연준 FOMC 금리인상 중단

고용지표 둔화 뉴욕증시 달러환율 국채금리 국제유가 암호가상화폐 골디락스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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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미국 실업수당 청구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뉴욕증시 비트코인이 "환호"하고 있다. 연준 FOMC 금리 동결 기대가 그만큼 높아졌기 때문이다. 고용지표 둔화 소식에 달러환율 국채금리 국제유가 암호가상화폐 등이 골디락스 기대로 활력을 얻고 있다.

9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5월 28∼6월 3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6만1000 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3만3천 건이었던 전주에 비해 2만8천 건이나 증가한 수치이다. 21개월 만에 최고치다. 뉴욕증시 전문가 전망치(23만5천 건)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만8천 건이나 증가한 26만1천 건을 기록한 것은 인플레이션 진정을 위해 통화 긴축정책을 이어나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
노동부가 발표한 5월 고용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는 33만9천개나 증가했다. 또한 3.7%인 실업률도 아직 고용시장이 탄탄한 상태라는 점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76만건으로 전주보다 3만7천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6월13∼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둔 연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연준은 당초 6월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관측됐으나, 물가와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매파(통화 긴축 선호) 진영을 중심으로 11연속 금리 인상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조금씩 높아졌다.

뉴욕증시는 고용악화 소식에 오름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그리고 나스닥지수 모두 오르고 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긴장감은 이어지고 있다. 캐나다 중앙은행의 깜짝 금리 인상으로 연방준비제도(연준·Fed)도 예상과 달리 깜짝 행보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호주중앙은행도 시장의 예상과 달리 0.2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섰다. FOMC 정례회의 직전에 나오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I)가 최대의 변수이다.

미국 금리선물시장에서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72.5%,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27.5%이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bp가량 하락한 3.75% 근방에서 거래됐다. 2년물 국채금리는 6bp가량 떨어진 4.50% 근방이다. 국채금리는 주간 실업 지표 발표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게임스톱의 주가는 최고경영자(CEO) 매튜 펄롱이 해고되고 라이언 코헨 이사회 의장이 회장으로 선임됐다는 소식에 19% 이상 하락했다. 루시드의 주가는 회사가 중국에서 차량을 판매할 계획이라는 소식에 1% 가량 올랐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독일 DAX지수는 오르고 영국 FTSE지수는 떨어지고 있다. 프랑스 CAC 지수는 오르고,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하락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하락이다.

가상화폐 거래소에 칼을 꺼내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수장이 업계 전반에 퍼진 위법 풍조에 혀를 내둘렀다. 게리 갠슬러 SEC 위원장은 인터뷰에서 "금융 업계를 40년간 지켜봤지만, 가상화폐 업계처럼 준법 감시 의무를 지키지 않고 정보를 조작하는 곳은 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갠슬러 위원장은 "가상화폐 업계의 비즈니스 모델은 변화해야 한다"면서 "공개하기 불편한 정보라도 (고객들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EC는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와 그 창업자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 미국의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를 제소했다. 바이낸스는 거래 규모를 부풀리기 위해 고객 자산을 유용했다는 혐의 등을, 코인베이스는 투자자 보호를 위한 공개 의무를 회피했다는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골드만 삭스 파트너 출신인 겐슬러 위원장은 가상화폐가 주식의 특성을 띠고 있다면서 증권법 적용 대상이 된다는 논리를 폈다. 겐슬러 위원장은 "가상화폐 거래소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처럼 운영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SEC는 코인베이스를 제소하면서 최소 13개 가상자산이 규제당국이 규정하는 '가상자산 증권'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을 지낸 겐슬러는 이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대선 선거캠프를 거쳐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강의했다. 갠슬러 위원장은 MIT 재직 시에도 비트코인의 핵심기술인 블록체인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지만, 가상화폐 시장에 대해선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론을 고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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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비트코인 달러환율 시세


미국이 연방정부의 부채한도를 증액하면서 1조 달러(약 1307조 원) 넘게 국채를 발행할 걸로 예상되면서 시장의 자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후 예금 이탈을 겪은 은행 부문에 대한 압박이 가중되며 유동성이 취약한 은행 일부는 붕괴될 수 있다는 경계감까지 퍼지고 있다. JP모건은 미국 재무부가 올해 말까지 1조1000억 달러(약 1438조 원) 규모의 단기 국채를 발행할 것으로 추산했다. 여타 은행 전망을 종합하면 오는 9월까지 국채 발행 규모만 1조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시장에선 1조 달러가 넘는 대규모 국채가 금융시장에 쏟아지면서, 투자자들이 단기 국채로 몰리고 은행권의 자금이 마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 국채가 시중 유동성을 흡수할 경우,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이 올라가고 이는 은행의 자금 고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국채 발행이 금리를 0.25~0.5%포인트 인상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은행들은 이미 지난 3월 파산한 SVB 사태 이후 예금 이탈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탈한 예금은 회사채와 국채에 투자하는 머니마켓펀드(MMF) 등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 미국 투자기업협회(ICI)에 따르면 MMF 순자산은 연초 4조8000억 달러(약 6276조 원)에서 5월 5조4000억 달러(약 7060조 원)로 급증했다. 이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뉴욕증시에서는 ‘폭탄급’ 미 국채 투하로 일부 취약한 은행들이 붕괴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