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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석유 수출 줄이고 국내 판매 확대 '고육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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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석유 수출 줄이고 국내 판매 확대 '고육책'

서방 제재로 석유 수출이 감소한 러시아는 해외 수출을 줄이고 국내 사용량을 늘리기로 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서방 제재로 석유 수출이 감소한 러시아는 해외 수출을 줄이고 국내 사용량을 늘리기로 했다. 사진=로이터
러시아가 서방 제재로 석유를 정상적으로 수출할 수 없게 됨에 따라 각종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수출보다는 국내 소비량을 늘리기로 했다.

러시아의 일일 석유 소비량은 2021년 약 340만 배럴이었다. 2022년에는 석유 생산량이 평균적으로 일일 1070만 배럴로 수출이 7.5% 증가했다.
이는 자금이 동결되면서 석유를 조금이라도 더 해외에 팔아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였다.

대략 1000만 배럴 정도를 생산해 수출하고 나머지는 국내에서 소비한다. 2022년 석유 소비량에 대한 구체 정보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300만 배럴 정도로 추정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제재로 자금이 동결되면서 현금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 석유를 글로벌 판매 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중국이나 인도 등에 팔았다.

하지만 제재 이전의 서방 국가에 대한 수출과 같은 수익을 내지는 못했다. 이는 저렴한 가격 탓도 있지만, 운송 및 인프라 비용이 작용했다. 배송량이 크게 증가했지만, 기대한 수익은 거두지 못했다.

반면, 석유를 해외로 수출해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너무 많은 양을 해외로 분배하면서 국내 석유시장이 경색되었다. 러시아 국내 유가 시장이 불안정해졌고 러시아 국민들의 가처분 소득에도 영향을 주었다.

이에 러시아 정부는 정책을 전환하기로 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앞으로 모터 휘발유 수출을 줄이고 국내에 판매를 늘릴 것이라고 한다.
연방 반독점부서(FAS, Federal Antimonopoly Service)는 “이러한 조치가 국내 연료 시장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에 러시아 휘발유의 수출을 제한하는 메커니즘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앞서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정부가 휘발유 수출 금지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 내각이 러시아 국내 시장의 잠재적 연료 부족과 정유 공장에 대한 보조금 삭감 후 유가 상승으로 인해 이런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러시아 상품거래소도 연료의 의무 판매량을 늘릴 수 있다고 비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이제 히로시마 G7회의 이후 서방의 새로운 제재로 인해 수출이 어려워지면 러시아 국내 시장에 석유 여유가 살아나 중기적으로 유가가 다소 하락할 수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가까운 장래에 유가가 리터당 3~5루블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하며, 이는 러시아의 인플레이션 하락에 긍정적 기여를 할 수 있다고 한다.

사실 러시아 휘발유 가격은 지난 몇 주 동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5월 17일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 상품 및 원자재 거래소 경매에서 러시아 유럽 지역의 자동차의 엔진에 적합한 휘발유인 옥탄가 95(AI-95) 휘발유의 교환 가격은 6만 루블을 넘어섰다. 톤당 6만1409루블은 역사적 고점이다.

이전 최고치는 2021년 7월에 톤당 5만9966루블이었다.

1월부터 5월까지 러시아의 석유 및 가스 부문에서 나오는 수입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0% 감소했다. 운송 부문 증가, 물류비용 증가 및 원자재 해상 운송 보험 등으로 아시아로의 수출 수익성은 전쟁 이전에 유럽 판매 수익보다 훨씬 적은 금액이다.

한편, 러시아가 모터용 석유를 국내용으로 더 많이 돌리고 중국이나 인도 등 그간의 주요 대체 수출국에 물량을 줄이면 다른 산유국에서 추가 생산을 하지 않을 경우 글로벌 전체 거래량이 줄게 된다.

이는 석유 시장에 변동을 초래할 수 있다. 글로벌 유가가 더 오를 수 있다. 이는 러시아를 비롯한 산유국에 좋은 일이고 석유를 전량 수입하는 국가나 석유 소비가 많은 나라에 인플레이션을 더 자극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