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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역대급 인플레이션 ‘자선기부 활동’도 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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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역대급 인플레이션 ‘자선기부 활동’도 얼게 했다

美 지난해 자선기부액 수십년 만에 최저 수준 기록, 2021년 사상 최고 기록에서 대반전
2023년도 미국 자선 문화 보고서. 사진=릴리패밀리 자선학교이미지 확대보기
2023년도 미국 자선 문화 보고서. 사진=릴리패밀리 자선학교

역대급 인플레이션의 여파가 자선기부 문화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인디애나대학교 산하 자선 문화 연구기관인 ‘릴리패밀리 자선학교’가 지난해 기준 미국의 자선기부 현황을 조사한 결과다.

조사 결과의 골자는 지난 2021년 사상 최고를 기록했던 미국의 자선 기부액이 지난해 크게 감소하면서 수십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는 것. 전년 대비 자선 기부액이 줄어든 경우는 지난 40년간 단 네 차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배경으로는 역대급으로 평가되는 고물가 추세로 남에게 베푸는 마음이 위축된데다 경기침체 우려 속에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진 때문으로 분석됐다.

美 지난해 자선 기부액 644조원으로 감소…전년 대비 10.5% 급감


21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릴리패밀리 자선학교는 전날 발표한 ‘2023년도 미국 자선 문화’ 보고서에서 지난해 자선 기부액이 4993억3000만 달러(약 644조3400억원)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는 사상 최고를 기록한 전년과 비교할 때 3.4% 감소한 규모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제 감소폭은 10.5%로 크게 늘어난다고 릴리패밀리 자선학교는 밝혔다.

미국인이 자선이나 기부 활동에 쾌척한 돈은 지난 2021년 사상 처음으로 5170억 달러(약 667조원)에 달한 바 있는데 1년 사이에 자선 기부액이 크게 감소했다는 뜻이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했을 경우 개인이 쾌척한 자선 기부액은 2021년보다 13.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전체 자선 기부액 감소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고, 재단이 낸 자선 기부액은 5%, 기업이 낸 자선 기부액은 4.2%, 유산 형태의 자선 기부액은 5.3%씩 각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S&P 500지수 19.4% 하락 여파도


CNN은 “지난 40년간 미국인의 자선 기부액이 전년과 비교해 줄어든 경우는 지난해를 비롯해 단 네 차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1년 사이에 자선 문화가 크게 위축된 배경으로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 상장 대기업들의 주가가 지난해 하반기 곤두박질친 것이 큰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통상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자선 기부 활동이 활발한데 증시가 요동치면서 자선 기부 활동에도 악영향을 줬다는 뜻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S&P 500지수는 19.4%에 달하는 하락폭을 기록하며 지난해를 마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 자릿수 감소폭은 지난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40년 만에 찾아온 심각한 고물가 국면도 자선 기부 활동을 위축시키는 데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충격파 가장 큰 분야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자선 기부액이 줄어든 결과 종교계, 돌봄기관, 보건의료계, 예술계를 중심으로 충격파가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후원금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은 비영리기관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고물가에다 고금리까지 겹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빚어졌고 앞으로도 비슷한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