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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자동차업계 뿔났다…"배기가스 감축 목표 달성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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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자동차업계 뿔났다…"배기가스 감축 목표 달성 불가"

충전 중인 전기차(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픽사베이이미지 확대보기
충전 중인 전기차(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픽사베이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배기가스 규제 강화 방안이 내달 시행을 앞둔 가운데 자동차 업계의 강한 반발을 마주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PA가 지난 4월 초안을 발표한 배기가스 규제 강화 방안과 관련해 자동차 업계가 "합리적이지 않고 달성 가능하지도 않다"고 거듭 주장했다.

앞서 EPA는 오는 2027년부터 2032년에 생산될 승용차·픽업트럭의 배기가스 배출 허용량을 연평균 13% 감축시키는 규칙 초안을 발표했다. 2026년식 대비 56%를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해당 방안은 규칙 초안 발표 후 60일간의 의견수렴을 거친 뒤 오는 7월 5일부터 본격 시행된다.

이에 자동차혁신연합(Alliance for Automotive Innovation), 자동차딜러협회, 석유화학제조협회 등 업계 단체들은 EPA에 서한을 보내며 규제 완화를 외치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이 새로운 배기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오는 2032년까지 신차의 67%를 전기차로 생산해야 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자동차혁신연합이 규칙 초안에 대해 "사실상 전기차 의무화 조치"라고 반발한 배경이다.

자동차혁신연합은 "EPA의 배기가스 감축 규정은 차량 가격을 대폭 인상하고, 소비자 선택권을 축소하며, 미국 국민과 영토에 불이익을 주지 않고는 충족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존 보젤라 자동차혁신연합 대표도 자신의 블로그에 "오는 2030년까지 신차의 60% 이상을 순수 전기차로 생산한다는 계획은 '불안정한 계획(house of cards)'이다"라며 "(EPA는)전기차 전환에 별다른 비용이 들지 않을 거란 장밋빛 전망만 제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동차혁신연합은 미국에서 판매되는 신차의 97%를 생산하는 단체로 제너럴모터스, 폭스바겐, 토요타자동차, 현대자동차 등 42개 완성차 업체를 대표한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한편 환경 운동가들은 규제를 완화하지 않도록 소셜미디어 웹 사이트에 광고를 게재하는 등 바이든 행정부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


김보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eepi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