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워싱턴 포스트는 2일 보도에서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비밀리에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찾았으며 이자리에서 우크라이나 당국 관계자들이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탈환하고 연말까지 러시아와 휴전 협상을 벌이겠다는 전략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번스 국장은 최근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및 고위 정보 당국자들을 만났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리는 “번스 국장은 1년여 전 러시아의 공격이 시작된 이래로 정기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찾았고, 최근에도 방문했다”며 미 바이든 행정부와 우크라이나측이 지속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WP에 말했다.
이번 만남에서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전쟁의 향후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군이 가을까지 빼앗긴 영토 상당수를 탈환하고, 러시아가 주둔하는 크림반도의 경계 근처로 포병과 미사일 시스템을 이동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군을 우크라이나 동부로 더 밀어붙인 뒤 결렬된 평화 협상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 우크라의 계획이라고 WP는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군은 대반격이 시작된 이래 러시아로부터 동부와 남부에서 최소 8개의 마을을 탈환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는 기대에 못미치는 평가다. WP는 “젤렌스키 대통령은 반격이 원하는 것보다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고 인정했다”며 서방이 우크라이나군에 제공한 레오파드 전차 등 일부 무기가 파괴됐다고 전했다. 다만 올렉시 레즈니코우 국방장관은 “아직 본격적인 반격은 시작되지도 않았다”며 최근 수 주일간 우크라이나군이 일부 지역을 탈환한 것은 ‘예고편’에 불과하며, 이는 계획된 공격의 주요 이벤트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프리고진의 ‘반짝 반란’으로 1999년 12월 첫 집권한 뒤 철권을 휘둘러 온 푸틴 대통령으로선 지도력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수도 모스크바 턱밑까지 속수무책으로 내주며 안보 능력을 의심받았기 때문이다. 반란 사태 와중에 교전으로 러시아군 15명이 사망하고 헬리콥터 6기와 항공관제기 1기 등 항공기 7기를 잃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오늘 세계는 러시아의 보스가 아무것도 통제하지 못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미국의 F16 전투기 등 무기 지원을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가스회사 이테라(Itera) 설립자이자 스위스 제네바에 본사를 둔 기업 아레티(Areti) 회장인 억만장자 이고르 마카로프가 러시아 국적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현지시간)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 등에 따르면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 웹사이트에 올라온 마카로프 회장의 프로필은 그가 올해 러시아 국적을 포기했으며, 현재 키프로스 시민권만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포브스가 선정하는 세계 부자 순위에서도 키프로스 억만장자로 언급돼 있다.
지중해 동부에 있는 섬나라 키프로스는 쉬운 이민 절차와 낮은 세금 등을 이유로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후 조국을 떠난 러시아인들이 선호하는 정착지로 유명하다. 마카로프는 1992년 이테라를 설립했으며, 1998년부터 러시아 북부 야말로네네츠 자치구에서 가스 개발을 해왔다. 이후 2013년 이테라를 매각했다. 그가 회장을 맡고 있는 아레티는 에너지를 비롯해 스포츠 등 다양한 사업 분야 투자에 나서고 있으며, 사업 활동은 주로 중앙아시아와 유럽, 미국, 캐나다, 중동 등에 집중돼 있다.
또 우크라이나 사태 후 러시아 국적을 포기한 러시아 재벌은 마카로프 외에도 러시아 디지털 은행 틴코프의 창업자인 올레그 틴코프 등 5명이 더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