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속보] 비트코인 현물 ETF 또 상장 신청, SEC 블랙록 불허 통보 이후

공유
0

[속보] 비트코인 현물 ETF 또 상장 신청, SEC 블랙록 불허 통보 이후

뉴욕증시 비트코인 ETF 상장 신청사=피델리티, 인베스코, 반에크, 21셰어스, 위즈덤트리

뉴욕증시 이미지 확대보기
뉴욕증시
SEC가 블랙록의 ETF승인을 불허한 이후 비트코인 현물 ETF가 또 잇달아 상장 신청됐다. 서류를 보안한 다음 비트코인 현물 ETF를 또 상장 신청한 것이다. SEC 블랙록 불허 통보 이후에도 뉴욕증시 암호 가상화폐에는 ETF 상장의 꿈이 식지않고 있다.

3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금융당국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불허 방침에 서둘러 상장 신청서를 다시 제출했다. 앞서 당국은 "운용사들의 신청서가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상장을 불허했고, 관련 업체들은 감시 파트너로 '코인베이스'를 명시한 새로운 서류를 내놨다. 코인베이스의 신용을 업어 다시 제출한 것이다. 다국적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는 전날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감시 공유계약 파트너로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를 명시한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미국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와 인베스코, 반에크, 21셰어스, 위즈덤트리 역시 지난달 30일 새로운 현물 ETF 신청서를 SEC에 제출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계자들을 인용해 SEC가 나스닥 및 CBOE에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신청을 불허한다는 방침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SEC는 CBOE와 자산운용사들이 제출한 신청서가 불명확하고, 설명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SEC는 현재 가상자산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으로 선물 ETF를 파는 행위는 허용하고 있지만 현물 ETF는 허용하지 않고 있다.

앞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6월 15일 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를 상장 신청해 큰 관심을 모았다. 블랙록은 과거 SEC에 ETF 상장을 신청한 576건 가운데 단 1건을 제외하고 모두 승인을 따낸 바 있다. 블랙록의 신청 소식이 알려지자 피델리티를 비롯한 주요 금융사에서 잇따라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를 제출했다. 나스닥과 CBOE 역시 거래를 위한 허가 신청서를 SEC에 제출했다.

WSJ에 의하면 SEC는 그러나 나스닥과 CBOE에 ETF 불허 방침을 전했다. 체적인 감시 파트너가 없다고 짚었다. 신청서에는 나스닥과 CBOE가 가상자산 거래소들과 감시 공유 계약을 맺어 시장 조작을 막겠다는 내용이 있었지만 정작 어느 거래소와 협력하는지 표시되지 않았다. SEC는 지금까지 약 30건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신청을 모두 불허했으며, 그 이유로 시세 조작 등을 감독할 감시 능력 부족을 꼽았다.

같은 날 신청서를 다시 제출한 5개사 모두 새로운 서류에 코인베이스가 자사의 ETF 거래에서 감시 역할을 맡는다고 명기했다. 이는 이전 서류에 없던 내용이었다. 코인베이스가 5개사 이외 다른 ETF 신청사들에게도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인베이스는 21셰어스에게 증권관리 업무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욕증시 주식시장에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상장하겠다는 자산운용사들의 계획이 일단은 무산됐으나 그 불이 꺼지지는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나스닥과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비트코인 현물 EFT 상장 신청을 불허한다는 방침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SEC는 자산운용사들이 제출한 비트코인 현물 EFT 상장 신청서 내용의 명확성과 설명이 불충분하다는 이유를 밝혔다. 또 SEC는 최근 비트코인 현물 EFT 상장 신청이 이어지는 현상에 대해서도 "부적절하다"는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비트코인(BTC) 현물 ETF 상장을 신청한 이후 피델리티나 위즈덤트리, 비트와이즈 등 다른 자산운용사들도 뒤따라 ETF 상장 신청을 하거나, 기존에 낸 신청서를 수정하는 등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섰다. 가상화폐 가격은 지난해 FTX 파산 등 투자자들의 신뢰를 저해하는 사건이 이어지면서 급락했지만,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신청 소식이 알려진 이후 급등세가 이어졌다.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 80% 이상 상승했다. SEC가 상장 신청을 불허한다는 방침을 통보함에 따라 시장의 분위기도 다소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은 SEC의 신청 불허 사실이 알려진 이후 한때 3만 달러선 밑으로 떨어졌다.

블랙록은 총운용자산이 10조달러(약 1경300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산운용사이다. ETF에서는 아이셰어스(iShares)라는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아이셰어스 ETF의 총운용자산만 해도 작년 10월 기준 2조5000억달러(약 3250조원)에 달한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상장되면 운용자산의 일부가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비트코인 현물 ETF의 상장 신청은 블랙록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부터 그레이스케일, 아크인베스트먼트 등 다수의 금융기관이 상장을 신청했지만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 오죽했으면 2019년 한 매체가 SEC가 드디어 비트코인 ETF를 승인했다는 기사를 만우절 장난거리로 사용했을 정도다. 올해 1월에도 아크인베스트먼트가 ETF를 신청했으나 승인이 거절되기도 했다.

뉴욕증시에서는 월가가 주도한 코인 거래소도 주목을 끌고 있다. 월가가 주도적으로 만드는 코인 거래소는 이미 작년 9월 전모가 공개된 바 있다. EDXM으로 명명된 이 거래소는 시타델, 피델리티, 찰스 슈왑 등이 공동 설립했으며 지난 22일부터 정식 운영을 시작했다. 기관 전용 코인 거래소답게 개인투자자들은 계정 생성부터 원천 금지되고 기관투자자들만 거래에 참여할 수 있다. 또 바이낸스·코인베이스와 같은 개인투자자 중심의 코인 거래소처럼 투자자의 코인을 위탁받아 거래하는 형태가 아니라 주문만 시장에 전송하는 비수탁 방식이다. 이를 통해 기관투자자의 자금을 거래소가 임의로 운용한다는 의혹을 피할 수 있다. 이들이 취급하는 코인도 SEC의 증권성 시비가 있는 BNB, 솔라나 등을 제외한 비트코인,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비트코인캐시 등 4종뿐이다. 이 중 비트코인캐시는 EDXM의 거래 지원이 알려지면서 20%대 급등을 했다. 또 연내 플랫폼 안에 거래의 결제를 지원하는 청산소를 운영함으로써 기관투자자들이 거래에서 결제까지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EDXM을 통한 유동성 공급도 시장 확대로 이어지기에는 다소 제한적이다. 거래 지원 코인이 4종에 불과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다. 비수탁 방식이어서 기관투자자들이 자체 코인 월릿을 보유하거나 앵커리지라는 수탁 기관에 맡겨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주필/ 경제학 박사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