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2023 한-루마니아 방위산업협력회의' 개최…'K방산' 수주 이어질까

공유
2

'2023 한-루마니아 방위산업협력회의' 개최…'K방산' 수주 이어질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레드백 장갑차, 獨 경쟁사들과 수주 3파전
LIG넥스원, 현지업체와 탄약 현지생산 협력
현대로템, K2전차·K808차륜형 장갑차·UGV 선보여

바실레 든쿠 루마니아 국방장관(왼쪽)과 이종섭 국방부 장관(오른쪽)이 작년 9월 국방협력증진 의향서(LOI)를 체결했을 때 모습. 사진=국방부이미지 확대보기
바실레 든쿠 루마니아 국방장관(왼쪽)과 이종섭 국방부 장관(오른쪽)이 작년 9월 국방협력증진 의향서(LOI)를 체결했을 때 모습. 사진=국방부
한국과 루마니아가 방산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루마니아는 우크라이나전쟁 발발 이후 국방전력 강화를 원하고 있고 한국은 다양한 국방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해관계가 일치하면서 루마니아와 한국의 방산분야 협력이 본격화 되고 있다.

루마니아 방위사업청(DAPA)은 6일(이하 현지시간) 루마니아 JW 메리어트 부쿠레슈티 호텔에서 '2023 한-루마니아 방위산업협력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한국과 루마니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5주년으로 이번 회의에 한국과 루마니아 국방분야 관계자 약 120명이 참석한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현대로템을 비롯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한국의 방산기업 관계자들도 대거 참석한다는 것이다. 국내 방산기업 관계자들은 대표 무기체계를 전시하고 선보여 루마니아 방산업계에 무기 수출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현재 루마니아는 우크라이나전 발발 이후 이를 안보의 심각한 위협이라 판단하고 국방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마르첼 치올라쿠 루마니아 총리가 지난 4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에게 독일군을 영구적으로 루마니아에 배치해달라고 촉구한 사실은 루마니아가 안보위협을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보여준다.

하지만 루마니아의 국방력 강화 전략 실현은 녹록치 않다. 미국을 비롯해 독일 등 무기 선진국들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가인 루마니아를 지원하려 하고 있지만 무기를 선택해 빠르게 도입한다고 해도 생산을 포함해 최소 몇 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한국이 믿을만한 선진 무기를 빠르게 공급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력한 무기 구매처로 떠오르고 있다.

루마니아의 무기도입 상황을 살펴보면 공군전력으로 미국의 F-16 전투기 32대를 구입했다.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엘빗 시스템즈(Elbit Systems)로부터 무인 드론인 왓츠키퍼X(Watchkeeper X)를 구입해 공군력을 강화했다.

루마니아의 도입 가능성이 높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레드백 장갑차.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미지 확대보기
루마니아의 도입 가능성이 높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레드백 장갑차.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육군 전력으로 루마니아로의 도입이 가장 유력시 되고 있는 것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레드백 장갑차다. 루마니아는 군 현대화사업으로 30억유로(약 4조2300억원) 규모의 보병전투장갑차(IFV) 도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부터 첫번째 단계로 훈련시뮬레이터를 포함한 246대의 장갑차 구매사업을 시작해 2031년까지 9년간 운영하고 두번째 단계로 2031년부터 52대의 장갑차를 구매한다는 계획이다. 독일의 GDELS와 라인메탈(Rheinmetall)이 참가의사를 밝혀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레드백의 사업수주를 위해 현지에서 테스트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은 지난 2월 루마니아 정부와 국영방산업체 롬암(ROMARM)과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지상무기 분야에서 광범위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이 협약으로 루마니아는 해외 업체에 의존하고 있는 탄약을 자체 생산하는 방안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추진할 예정이라 밝혔다. LIG넥스원은 롬암과 대공미사일 분야에서 현지생산과 공동개발 등 협력에 동의했다. 이현수 LIG넥스원 해외사업부문장은 “이번 양해각서는 기술이전과 현지생산 등에 대한 협력 내용을 담고 있어 방산 협력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양국 경제협력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 밝히며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로템 K2 전차 모습. 사진=현대로템이미지 확대보기
현대로템 K2 전차 모습. 사진=현대로템


현대로템의 K2전차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루마니아는 기존 전력인 T-72 60여대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면서 전력 공백인 상태로 알려져 있다. 육군력 강화에 기갑전력 강화는 필수적으로 전문가들은 K2전차의 수출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루마니아 현지언론에 따르면, 미국 제너럴다이내믹스 랜드시스템의 에이브람스 탱크 구입을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앞서 현대로템은 K2전차를 폴란드에 수출함으로써 동유럽지역국가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상태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대로템이 대표제품인 K2전차와 K808 차륜형 장갑차, 전기구동 방식의 무인차량(UGV) 등을 루마니아 군 관계자들에게 선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ngy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