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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A “혹한에 러 가스 공급 중단 시 유럽 또 에너지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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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A “혹한에 러 가스 공급 중단 시 유럽 또 에너지 대란”

가스 가격, 에너지 위기 최고조 340유로/㎿h의 90% 하락
9월 유럽 재고량 100% 예상…겨울철 시장 변동성엔 불충분
러시아에서 독일로 가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노르트스트림2. 사진=AP 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에서 독일로 가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노르트스트림2. 사진=AP 연합뉴스
유럽이 올겨울 혹한에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까지 중단하면 에너지 대란을 겪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7일(현지시간) 발간한 ‘세계 가스 안보 검토’ 연례 보고서에서 올해 초부터 가스 시장의 긴장이 크게 완화했으나 겨울철을 앞두고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현재까지 유럽 시장의 천연가스 재고량은 안심할 수준이다. 유럽의 가스 저장 용량은 8월 초까지 저장고의 90%, 9월 중순엔 100%를 채울 전망된다.

덕분에 최근 천연가스 가격은 대폭 내려갔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유럽 가스 가격지표인 네덜란드 TTF 선물 시장에서 이날 천연가스는 1메가와트시(㎿h)당 24.63유로로 하락했다. 지난달 초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작년 8월 말 340유로/㎿h보다 90% 정도 하락했다.

IEA는 그러나 재고량을 100% 채운다고 해서 겨울철 시장 변동성에 대비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경고했다. 추운 날씨가 이어지고 러시아가 유럽으로의 가스 공급을 중단하면 다시 가스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여전히 유럽 내 천연가스 수입량의 10%를 공급하고 있다.

이 경우 유럽의 가스 저장량은 내년 4월 20%로 대폭 하락해 공급 중단 사태에 몰릴 수 있다고 IEA는 경고했다.

동북아시아에 예년보다 매서운 혹한이 찾아오고 중국의 경제 성장세가 예상보다 강할 경우 가스 공급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반면 겨울 날씨가 포근하고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이 지난해의 기록적인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중단하더라도 50% 이상의 재고 수준으로 난방 시즌을 끝낼 수 있다는 게 IEA의 전망이다.
IEA는 다만 겨울철 가스 시장의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선 에너지 효율 향상, 재생 에너지 개발, 열펌프 설치 등 지속적인 가스 수요 감축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러시아가 촉발한 세계 가스 위기로 인해 발생한 천연가스 수요에 대한 중장기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애초 2020년∼2024년 글로벌 가스 수요 증가율을 350bcm(1bcm=10억㎥)으로 추산했으나 이번에 200bcm으로 줄였으며, 감소분의 절반 이상은 유럽에서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IEA는 “천연가스 가격의 급등으로 다른 에너지원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졌고, 러시아 가스의 급격한 공급 감축으로 '신뢰할 수 있는' 연료라는 이미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EU는 2022년 ‘REPowerEU’ 계획을 발표하고 러시아 가스의 수입을 2027년 말까지 단계적으로 ‘0’ 수준까지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2021년에 유럽은 러시아 PNG를 155bcm 수입했는데, 이 중 대유럽 주요 3개 가스관(우크라이나, 폴란드, 발트해 등 통과노선)을 통한 러시아 PNG 수입량은 107bcm이었다.

EU의 목표에 따르면, 이들 3개 가스관을 통한 유럽의 러시아 PNG수입량은 2022년 100bcm, 2023년 46bcm, 2024년 41bcm, 2025년 25bcm, 2026년 14bcm으로 감소해 2027년 ‘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상인 글로벌이코노믹 선임기자 baunam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