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너 그룹 멤버들, 벨라루스서 군사 교관으로 근무 중
폴란드 "리투아니아·라트비아와 협의해 대응 수위 검토"
폴란드 "리투아니아·라트비아와 협의해 대응 수위 검토"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CNN, 영국 BBC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29일(폴란드 시각) 자국 남부 글리비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벨라루스에 자리 잡은 바그너 그룹의 위협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모라비에츠 총리는 구체적으로 "최근 100여 명의 바그너 부대원들이 폴란드·리투아니아 국경 인근으로 이동한 정황을 포착했다"며 "이들은 벨라루스 국경수비대로 위장해 불법 이민을 돕거나, 그들 스스로가 폴란드에 불법적으로 침투할 것으로 보고있다"고 지적했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 폴란드의 접경국이며 러시아의 월경지(국경 너머의 영토) 칼리닌그라드와도 경계를 맞대고 있다. 이로 인해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 소속 국가 중 우크라이나 전쟁에 가장 민감하게 대응하는 곳 중 하나로 꼽힌다.
이미지 확대보기바그너 그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심복이었던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이른바 '스페츠나츠'라 불리는 러시아 특수부대 출신 드미트리 우트킨과 함께 2013년 설립한 PMC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전과자로 구성된 형별 부대를 운영하며 민간인 학살, 약탈, 포로 고문 등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일익을 맡은 바그너 그룹은 러시아 국방부와 보급 등 문제로 꾸준히 알력을 일으켰고, 지난달 24일 러시아 국방부를 대상으로 쿠데타를 선포했다. 그러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러시아 정부와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 그룹 대표 사이를 중재, 쿠데타는 하루만에 중단됐다.
이후 프리고진 대표를 비롯한 바그너 그룹 멤버들이 벨라루스로 자리를 옮겼다. 벨라루스 국방부는 이달 14일, 이들 중 일부가 아시포비치 인근 군사 지역에서 벨라루스 국군 훈련을 맡고 있다고 밝혔다.
벨라루스 국영 벨타통신의 23일 보도 따르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바그너 그룹 일각에서 폴란드로 나아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며 "기존 합의대로 이들을 벨라루스에 잡아두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리우시 카민스키 폴란드 내무장관은 지난 28일 기자회견에서 "수십 명의 바그너 그룹 멤버들이 폴란드 접경지 브레스트 주 훈련장에 있는 것이 포착됐다"며 "이들이 함부로 국경 주변에 돌아다니는 것을 좌시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회견에 참여한 기자단에서 벨라루스와의 국경을 폐쇄하는 조치를 검토하고 있냐 묻자 카민스키 장관은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과 대응 수위를 협의 중"이라며 "바그너 그룹이 NATO와 EU(유럽연합)에 중대한 위협이 된다면 벨라루스를 완전히 고립시키는 조치도 배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