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BC 보도에 따르면 휴양지로 유명한 이 해변 도시는 유엔 추산을 근거로 주거용 건물의 90%가 파손됐다.
러시아는 마리우폴을 점령한 후, 도시가 통제되자 재건 계획을 시작했다. 불과 6개월 만에 크렘린은 이 파괴된 도시에 새집을 지었다. 현재 약 2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12개의 아파트 건물이 도시 남서쪽의 쿠프리나 거리에 건설되고 있다. 러시아인들에게 이곳은 아주 인기 있는 아파트가 되고 있다. 이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들이 조금씩 몰려들고 있다.
일부 파괴된 건물 잔해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이 건물들은 안전하지도 않고 편리하지도 않지만, 재건축이 가능하다.
◇ 2035년까지 재건 완료, 점령지에서 아파트 판매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은 러시아군에 의해 크게 파괴되고, 점령된 지 18개월이 지났다. 이제 도시는 크게 변형되고 모스크바의 통치를 받고 있다.
러시아는 국민 투표로 다른 모든 점령 지역과 함께 마리우폴을 합병했다고 주장했다. 두 달 동안의 격렬한 포위 공격으로 도시 건물의 약 90%가 손상되거나 파괴됐다. 유엔에 따르면 전쟁 전 43만 명 중 수천 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약 35만 명 이상이 강제로 이곳을 떠나 폐허 상태로 남아 있다.
점령 당국은 도시를 2035년까지 재건 완료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곳을 러시아화하고, 도로 표지판을 러시아어로 바꾸고, 학교에 러시아어 교육 과정을 도입하고, 남은 주민들이 러시아 여권을 취득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러시아인들은 이곳이 해변을 끼고 있는 아름다운 도심인 점을 감안해 이곳에 집을 사고 있다.
크렘린 선전 기관도 러시아인들에게 이 도시가 잿더미에서 재건되고 있다고 설득한다. 국영 언론은 러시아 정부가 이 항구 도시를 재건하기 위해 힘을 쏟아붓고 있다며 대규모 투자를 선전하고 있다.
마리우폴 재건을 위한 모스크바의 마스터플랜의 일부인 새 주택 건설은 8월 러시아 웹사이트 더 빌리지(The Village)에 처음 공개됐다. 러시아 연방 토지 계획 통합 연구소가 서명한 공식 문서에는 일부 조립식 건물을 포함해 2035년까지 여의도 면적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토지에 주택 건설이 계획되어 있다. 전쟁으로 파괴된 낡은 건물도 철거하기 시작했다.
러시아 국방부가 이미 건설한 주택 단지에는 놀이터, 주차장 및 스포츠 공간이 있다. 1000개 이상의 조립식 가구, 조립식 선반이 입주민에게 무료로 전달됐다.
마리우폴은 러시아와 40㎞ 떨어진 도시로 러시아인들 사이에서는 꿈 같은 해변 도시였다. 러시아인들은 마리우폴이 아름다운 도시로 재건될 것이라고 말한다. 재건을 통해 도시가 러시아의 도시로 달라질 것이라고 말한다.
모스크바 재건 계획은 주택, 구시가지 재건, 도심 지역과 공원 개발, 광범위한 교통 인프라 구축, 우크라이나가 최후의 보루를 세운 아조프스탈 제철소를 산업 및 기술 단지로 재전환하는 데 우선권을 부여하고 있다.
러시아 국영 TV 방송국 로시야 1은 보육원 및 학교와 함께 새로운 블록의 아파트가 기록적인 속도로 가장 현대적인 기술로 재건 및 복구되고 있다고 부동산 붐을 조장하고 있다.
삶이 일상으로 돌아오는 것을 묘사하기 위해 푸틴 대통령도 올해 3월 예정 없이 방문했다.
이후 크렘린궁은 점령된 도시의 가치보다 값싼 부동산을 팔기 시작했다. 지난 몇 달 동안 러시아의 가장 인기 있는 소셜 네트워크인 브깐딱쩨(VKontakte)에 마리우폴 부동산을 찾는 수십 명이 모여들었다.
이들 부동산 구매자들은 이미 그의 러시아 아파트를 팔고 온 가족이 함께 마리우폴의 구매한 집으로 이사하고 있다. 러시아인들에게 평소 바닷가의 조망이 좋은 아파트는 로망이고 아주 고가이기 때문에 살 수가 없다. 이에 점령지의 가치보다 아주 저렴한 아파트를 구매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명백히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다. 러시아의 이런 무도한 행위는 우크라이나인들의 감정을 격앙되게 만들고 있다. 시장 질서의 교란과 전쟁의 비극을 더 깊게 하고 있다. 재건 현장 바로 앞에는 폭탄, 발사체, 파편에 의해 파괴된 건물, 묘지가 아직 그대로 남아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