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베트남이 글로벌 경제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눈부신 속도로 커지고 있지만 베트남의 미래가 반드시 밝기만 한 것으로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상치 않은 수준이라서다. 이 문제가 베트남의 발목을 잡는 최대 리스크로 부상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부 과시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가입자만 140만명
이미지 확대보기8일(현지시간) 홍콩 유력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베트남 경제는 하루가 다르게 벼락부자를 양산하고 있다는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고공행진하고 있다.
경제력이 날로 커진 결과 상당한 경제력을 갖춘 계층에서 부를 과시하는 문화가 최근 들어 널리 확산되고 있다.
심지어 서로 부를 과시하기 위해 젊은 층을 위주로 만들어진 페이스북 계정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이 계정에 가입해 포스팅하는 페이스북 사용자만 140만명이 넘는다.
제2의 중국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빠른 베트남의 경제성장 속도는 세계은행이 내놓은 분석 결과에서 잘 확인된다.
세계은행에 분석한 바에 따르면 베트남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지난해 기준으로 8%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 세계 평균 GDP 증가율이 3%대였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엄청난 경제 성장 속도다.
베트남의 올해 증가율 전망치는 6.3%로 소폭 하락했으나, 고도성장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게 세계은행의 전망이다. 제2의 중국으로 불리는 것이 과언이 아니라는 뜻이다.
미국과 중국이 패권 경쟁에 몰입해 있는 사이에 지정학적 리스크를 최소하기 위해 애플, 인텔, 구글. 삼성전자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에 몰려 있던 생산기지를 다른 지역으로 한창 옮기고 있는데 대표적인 대안으로 베트남을 선택한 것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인근의 태국이나 말레이시아보다도 인건비가 저렴한 데다 전체 인구에서 젊은 층이 차지하는 비율도 매우 높기 때문이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교육비에 중산층도 무력감
그럼에도 베트남의 미래가 장밋빛으로만 보기 어려운 이유는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빈부격차 문제 때문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대표적인 근거는 지니계수다. 지니계수는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소득 불평등의 척도로 0에 가까우면 완전 평등한 상태에 가까운 것을 의미하고, 100에 가까우면 완전 불평등한 상태에 가까운 것을 뜻한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베트남의 지난 2020년 기준 지니계수는 36.8 수준이다.
이 자체가 40.7을 기록한 필리핀 등 다른 개발도상국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나쁜 수준은 아니지만 지난 1992년 35.7을 기록했던 사실을 감안하면 역대급으로 높아진 수준인 데다 시간이 흐를수록 나쁜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베트남 중산층에서도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는 것도 문제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격차가 과거 어느 때보다 벌어진 가운데 중산층이 더 높은 계층으로 올라서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특히 경제력이 있는 계층이 주로 이용하는 교육시설이나 교육기관의 수업료가 천정부지로 치솟은 것과 무관치 않다.
SCMP에 따르면 예컨대 베트남의 경제수도 호치민에 소재한 유명 사립학교에 다닐 때 드는 비용은 현재 연 4500달러(약 600만원) 수준으로 폭증했다. 베트남 물가를 감안하면 중산층에게도 큰 부담이 되는 엄청난 금액이다.
SCMP는 “천정부지로 치솟는 교육비 부담 때문에 교육에 대한 접근이 일부 상위층으로 제한되는 문제는 베트남 경제가 장기적으로 지속해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잠식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라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