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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인도주의 회랑’ 개설, 곡물 수출 재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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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인도주의 회랑’ 개설, 곡물 수출 재개한다

우크라이나 남부 이즈마일 항구에 쌓여있는 수출용 곡물의 모습.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우크라이나 남부 이즈마일 항구에 쌓여있는 수출용 곡물의 모습. 사진=AP연합뉴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가 흑해 지역이 임시로 ‘인도주의 회랑’을 개설하고 그동안 막혀있던 곡물 수출을 재개한다.

10일(현지시간) 올레 찰리크 우크라이나 해군 대변인은 로이터 통신을 통해 “흑해에 곡물 수출을 위한 임시 인도주의 회랑이 개설됐으며, 수일 내로 첫 선박이 이 항로를 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 흑해 항만에 봉쇄된 상선들만 곡물 및 농산물 수출을 위해 해당 항로를 이용할 것”이라며 “우리는 선박에 카메라를 설치할 것이고, 해당 선박이 순수하게 인도주의적 임무를 띠고 있으며 군사적 목적이 없음을 알리는 방송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해군은 별도의 성명을 통해 흑해 내 부설된 기뢰와 러시아 해군의 위협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지적하며 곡물 수출 재개가 쉽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우크라이나는 해바라기유, 옥수수, 밀, 보리의 주요 수출국으로, 전 세계 물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곡물 수송선의 이동 경로인 흑해 지역이 전쟁으로 봉쇄되면서 우크라이나산 곡물 의존도가 높은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들의 식량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세계 곡물 가격도 덩달아 치솟으면서 식량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높였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세계적인 식량 위기를 막기 위해 전쟁 중에도 곡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국제연합(UN)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지난해 7월 22일 흑해곡물협정을 맺었다.

하지만, 러시아는 자국 상품 수출을 보장한 협정 내용이 지켜지지 않는다는 이유로 수 차례 협정 탈퇴 가능성을 내비쳤다. 결국 지난달 17일 협정 파기를 선언한 러시아는 흑해 항로에 대한 안전보장을 철회하고, 우크라이나 흑해 항만과 대체 수송 경로인 다뉴브강 일대 항만에 대한 공습을 계속하고 있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