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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흑해서 화물선에 첫 경고 사격...국제 곡물시장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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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흑해서 화물선에 첫 경고 사격...국제 곡물시장 불안

러시아 노보로시스크의 흑해 항구 밖에 있는 CPC(Caspian Pipeline Consortium)가 소유한 원유 터미널 앞에 유조선이 정박해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 노보로시스크의 흑해 항구 밖에 있는 CPC(Caspian Pipeline Consortium)가 소유한 원유 터미널 앞에 유조선이 정박해 있다. 사진=로이터
러시아 군함이 흑해를 지나는 팔라우 국적 상선에 경고사격을 가해 국제 곡물시장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1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러시아 군함이 화물선에 경고 사격을 한 것은 '흑해곡물협정'이 파기된 후 처음이다.

러시아는 지난 7월 우크라이나가 흑해를 통해 농산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허용한 '흑해곡물협정'을 일방적으로 파기한 후 우크라이나 해역으로 향하는 모든 선박이 잠재적으로 무기를 탑재하고 있다고 간주한다고 경고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번 경고 사격 관련 성명에서 바실리 비코프(Vasily Bykov) 순찰선이 팔라우 국적의 수크루 오칸(Sukru Okan) 선박의 선장이 검사 요구에 응답하지 않은 후 자동화기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트위터로 알려졌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X에 이 사건이 "명백한 해양 국제법 위반, 해적 행위 및 민간 선박에 대한 범죄"라고 썼다.

러시아 군함의 이번 경고 사격은 글로벌 해운회사, 보험사 및 상품 거래자들 사이에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최고의 농업 생산국이며 밀, 보리, 옥수수, 유채씨, 유채씨유, 해바라기씨 및 해바라기유 시장의 주요국이다.

우크라이나도 앞서 러시아의 흑해 주요 수출항인 노보로시스크를 원격조종 자폭무인정으로 공격해 국제 곡물가격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노보로시스크는 유럽 최대 항구 중 하나로 러시아 해상 무역의 17%가 이곳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흑해를 통한 화물 운송이 어려워진다면 식량 위기와 물가 상승에 시달리는 세계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이 미칠 수 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