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인플레 둔화보다 더 빠른 고용 악화, 美 경제 연착륙 위협

글로벌이코노믹

인플레 둔화보다 더 빠른 고용 악화, 美 경제 연착륙 위협

미국 달러화 속에 묻힌 경제지표 추세선(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달러화 속에 묻힌 경제지표 추세선(사진=로이터)
미국의 고용시장이 냉각되고 있다. 인플레이션도 식고 있다.

이는 미 연준의 정책 입안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으로 여겨지지만 경제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것이 사실이다.

1일(이하 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8월 계절적 요인이 반영해 18만 7000개의 신규 일자리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경제학자들의 예상치 17만 명보다 많은 수치지만, 2달 전 이미 하향 조정이 있었다. 그 차이를 상쇄하는 것보다 더 큰 조정이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경제학자들 전망치보다 적게 상승했다.
한편, 별도의 조사에서 실업률은 7월 3.5%에서 3.8%로 증가했는데, 이는 일자리가 감소해서라기보다 취업하거나 취업하려는 노동연령 인구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노동참여율 증가는 고용시장의 완화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이는 나아가 임금 상승의 열기를 식게 만든다.

지난달 31일 미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7월에 완만하게 떨어지고 있다는 미 상무부의 발표에 이어 1일 보고서는 투자자들에게 큰 안도감을 안겨 주었다.

이자율 선물은 이제 미 연준이 이달 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거의 없으며, 올해 남은 기간까지 미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3번의 기회 가운데 단지 한 번 정도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중요한 점은 미 연준 정책 입안자들이 아직 자신들의 일이 끝났다고 믿지 않는다는 것이다. 만약 현 금리를 유지하기로 선택한다면, 이는 금리가 이미 경제를 상당히 제한하고 있고, 더 이상의 인상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리 인하는 또 다른 문제다. 인플레이션이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까지 내려갈 필요는 없지만, 미 연준 파월 의장은 지난주 잭슨홀 미팅에서 정책 입안자들이 인플레이션이 그 목표치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7월 현재 미 상무부의 식품과 에너지 품목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4.2% 상승했지만, 5월, 6월, 7월 3개월간 그 연간 하락 속도는 2.9%를 넘어섰다.

한 가지 위험성은 미 연준이 금리 인하로 선회할 정도로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기 전에 고용시장이 차갑게 냉각되는 수준을 넘어 악회되는 점이다.

좋은 소식은 헬스케어부문 근로자에 대한 기본적인 수요가 여전히 많아 보인다는 사실이다. 이는 다른 부문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자리 감소분을 흡수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 범퍼 역할을 해오던 축적된 저축액 감소, 학자금 대출 상환의 재개 등 여러 요인이 합쳐져 소비와 함께 궁극적으로 향후 고용에 부담을 줄 수 있다.

1일 고용보고서는 미 연준이 경기를 침체에 빠뜨리지 않고 식힐 수 있을 것이라는 하나의 증명이 된다. 그러나 아직 "(미 연준의) 미션 완수" 광고판을 내걸 때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