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베트남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지난 2년 동안 미국이 베트남과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끈질기게 밀어붙인 결과다. 세계는 이를 아시아에서 중국의 영향력에 대응하는 미국의 전진으로 본다.
베트남과의 관계 개선은 그 의미가 작지 않다. 미국과의 파트너십은 중국의 가장 오래되고 확고한 친구인 베트남에서 미국의 영향력 확장을 의미한다.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베트남에서 최고 수준의 외교 관계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노이에서 중국과 베트남의 관계를 감안해 미국의 행동은 중국을 봉쇄하거나 고립시키는 것이 아니라 국제 규칙에 따라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맺어진 배경
이 협정은 미국은 중국을 봉쇄할 필요가 있었고, 베트남은 미국과 경제적 관계의 확대와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이해가 맞물려 성사됐다.
베트남은 미국과의 경제 교류를 확대해 젊은 고학력의 인재들이 일할 첨단 일자리를 만들고 싶었다. 미국 투자자, 특히 제조 기지를 중국 밖으로 이전하려는 글로벌 투자자에게 매우 매력적인 투자처임을 보여주고 싶었다.
델(Dell), 구글(Google),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애플(Apple)을 포함한 유명 기업들은 이미 공급망의 일부를 베트남으로 이전했다.
미국은 또한 베트남이 남중국해 등에서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비하려는 것에 주목하고 무기와 군사 장비에 대한 수출도 검토하고 있다. 미국 무기 수출이 이뤄지면 양국 관계 개선에 획기적 시금석이 될 수 있다.
미국은 베트남이 반도체 산업 육성을 추구함에 따라 베트남에 반도체 기술 및 장비를 제공하고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진입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베트남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중국의 발호를 견제하고자 함이다.
그러나, 베트남은 미국과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체결이 중국보다는 미국을 선호하는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인다. 아직 어느 한쪽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고, 베이징의 경제가 둔화됨에 따라 워싱턴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 경제적 실용을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말한다.
중국의 뒷마당서 미국 무대 마련…미국의 외교적 승리
바이든 대통령에게 베트남과의 협정 체결은 중국의 바로 뒷마당에 미국의 무대를 마련한 것으로 외교적 성과로 평가받을 만하다.
미 행정부는 하노이를 설득하기 위해 노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년 동안 행정부의 주요 간부를 총동원해 베트남에 구애했다. 미국 항공모함도 베트남 항구에 정박했다.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이 “미래를 내다볼 때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성장하는 파트너십 네트워크에서 베트남은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전역의 “파트너십 네트워크”는 필리핀에 4개의 새로운 군사 기지의 사용, 일본 및 한국과 삼자 협정을 말한다. 여기에 베트남이 포함된 것이다.
베트남은 그간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영유권을 계속 주장해 위기감이 커졌다. 최근에도 중국 해안경비대가 영유권 분쟁 중인 파라셀 제도 근처에서 베트남 선박에 물대포를 발사하는 사건도 있었다.
미국과 베트남 간의 회담에는 스마트폰과 전기차 배터리와 같은 첨단 장치 제조에 사용되는 희토류 광물 공급도 포함됐다.
베트남은 중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많은 희토류 광물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은 베트남으로부터 희귀광물을 확보함으로써 중국으로부터 자원 의존성을 피할 수 있는 대안도 찾게 됐다.
베트남, 중국과 결별은 아냐
베트남은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친구가 되려고 중국과 헤어지기를 원하지는 않는다. 베트남은 실용외교에 익숙하며, 중립노선을 고수한다.
베트남은 미국과의 관계 강화가 중국과의 관계 악화로 이어져선 안 된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 베트남은 이유를 불문하고 공산주의 국가이고 중국은 이념적으로 동맹이다. 베트남은 공산당이 정부 우위에 있고, 공산당 당원이 여론을 주도하고 언론을 장악하고 있다.
미국과 너무 가까워져 굳이 중국 견제나 공격받을 이유가 없다고 본다.
이런 이유로 베트남은 바이든 대통령 방문에 이어 조만간 시진핑 주석을 받아들일 수 있다. 베트남은 항상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앞서 중국 지도부와 이를 상의했다.
바이든 대통령 방문에 앞서 응우옌 푸 쫑(Nguyen Phu Trong) 베트남 공산당 총서기는 중국 대사를 만나 양국의 우정을 나눴다.
베트남은 자신을 제3세계로 규정하며, 강대국 경쟁에서 편을 들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번영과 안보를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 협력을 맺는 것이 유익하다고 판단한다.
그러나 미국이 아시아에서 더 많은 동맹국을 찾음에 따라 미국과 베트남이 더 나은 친구가 되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