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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돌연 "급락" FOMC 추가 금리인상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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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돌연 "급락" FOMC 추가 금리인상 환호

국제유가를 좌우하는 사우디 유전 이미지 확대보기
국제유가를 좌우하는 사우디 유전
한동안 큰 폭으로 치솟던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FOMC 가 추가 금리인상을 발하면서 원유 수요 위축 전망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국제유가 하락은 뉴욕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뉴욕증시뿐 아니라 달러환율 국채금리 금값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등 가상 암호화폐도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을 받고 있다.

21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올해 1회 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하락했다.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달보다 92센트(1.01%) 하락한 배럴당 90.28달러에 마쳤다. 국제 유가가 이틀 연속 하락했으나 최근 맣이 오른 탓에 그래도 이날 종가는 올해 네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국제유가는 올해 3월 저점 대비로는 35.27% 오른 상태다.

연준 FOMC는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올해 1회 더 금리를 인상할 것을 예상했다. 연준의 기준금리를 22년 만에 최고치인 5.25%~5.50%로 유지했다. 연준 위원들은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가 5.6%(중간값)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19명의 위원 중에서 12명이 올해 0.25%포인트 1회 인상을 예상했다. 나머지 7명은 동결을 예상했다. 점도표상 내년 예상 연방기금금리 중간값은 5.1%로 지난 6월의 4.6%에서 0.5%포인트 높아지는 등 고금리 환경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 FOMC 긴축 기조가 강화되고 고금리가 오래 지속될 경우 원유 수요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유가에 악재로 작용한다.

연준의 새로운 전망치에 달러지수는 105.218을 기록, 전날보다 0.4%가량 상승했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4bp가량 오른 5.156%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1bp가량 떨어진 4.353%를 나타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줄었다는 소식이 나왔으나 연준의 금리 결정과 차익실현 압박에 유가는 하락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과 다우존스에 따르면 15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213만6천배럴 줄어든 4억1천845만6천배럴로 집계됐다.

원유 재고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00만배럴 감소보다 더 많이 줄어든 것이다. 휘발유 재고는 83만1천배럴 줄어든 2억1천947만6천배럴을,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286만7천배럴 감소한 1억1천966만6000배럴로 집계됐다.

미국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나온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금리선물시장에서 연준이 11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70%, 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가능성은 29%가량에 그친다. 뉴욕증시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이날 S&P500지수의 연말 전망치를 기존 4,300에서 4,6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지수가 현재보다 4%가량 더 오를 수 있다는 의미다. 유럽 증시는 일제히 상승 이다. 독일 DAX지수와 영국 FTSE지수, 프랑스 CAC 지수 그리고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1.03% 상승하고 있다.

연준은 이날 FOMC 성명에서 "최근 지표상 경제활동이 견고한 속도로 확장되어 왔고, 일자리 창출은 최근 몇 달간 둔화했지만 여전히 견조하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현재 경제상황을 평가했다. 연준은 이어 "미국의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고 회복력이 있다"고 전제한 뒤 "가계와 기업들을 위한 더 엄격한 신용 조건은 경제활동과 고용,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연준은 "FOMC는 최대의 고용과 장기적으로 2%의 물가상승률을 추구한다"며 "이런 목표들을 지지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기준 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10회 연속 금리를 인상한 뒤 6월엔 금리를 동결했고, 직전인 7월에는 다시 0.25% 포인트 올리며 기준금리를 2001년 이후 22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5.25∼5.50%로 설정했다. 연준은 코로나19 팬데믹에서 회복하는 과정에서 초래된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기조하에 지난해 6월, 7월, 9월, 11월에는 4차례 연속 파격적인 자이언트 스텝(한꺼번에 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것)을 밟는 등 공격적인 조치를 취해오다 숨 고르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연준은 당분간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내비쳤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적절하다고 판단할 경우 우리는 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해 정책 목표 수준으로 안정화됐다고 확신이 들 때까지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연준은 올해 말 금리를 직전 전망과 동일한 5.6%(이하 중간값)로 예상했고 내년말 5.1%(6월 전망치 4.6%), 2025년말 3.9%(6월전망치 3.4%), 2026년말 2.9%(6월 전망치 없음)로 각각 예상했다. 2027년 이후 장기적으로는 2.5%를 예상했다. 이는 단기적으로 연내에 한차례 0.25% 포인트 수준의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며, 내년 한해 금리 인하 폭은 0.5% 포인트 수준에 그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미국 연준 FOMC 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상에서 FOMC위원들 개개인의 연말 기준금리 전망을 보면 12명은 지금보다 높은 5.50%∼5.75%, 7명은 지금과 같은 5.25∼5.50%를 예상했다. 연준은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직전 3.2%에서 3.3%로,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직전 1.0%에서 2.1%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연말 실업률 전망은 직전의 4.1%에서 3.8%로 낮췄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