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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일본 엔화환율 본격 개입… 기준금리· YCC 금융완화정책 대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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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일본 엔화환율 본격 개입… 기준금리· YCC 금융완화정책 대전환

우에다 총재 금융정책결정회의 "마이너스 금리 해제" 뉴욕증시 " 연준 FOMC 엔화 환율 시장개입 용인"

일본은행 우에다 총재
일본은행 우에다 총재
일본이 엔화 환율의 급격한 변동을 막기 위한 본격적인 시장 개입을 선언했다. 엔화환율 시장개입 보도에 일본 도쿄증시는 물론 뉴욕증시도 요동치고 있다. 뉴욕증시뿐 아니라 달러환율 국채금리 국제유가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등 가상 암호화폐도 흔들리고 있다.

22일 뉴욕증시와 일본 은행에 따르면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기자들과 만나 " 엔화의 과도한 변동에 대해서는 모든 수단을 배제하지 않고 적절한 대응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이 같은 엔화환율 시장 개입에 대해 미국의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일본이 환율 수준에 영향을 미치려고 시장에 개입하는 게 아니라 변동성을 완화하려는 것이라면 이해될 수 있다"며 "그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증시와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재닛 옐런의 이 발언에 대해 미국 재무부와 연준 FOMC 등이 이 일본의 엔화환율 시장 개입을 공식 용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증시의 메이저 언론인 블룸버그도 이번 옐런 장관의 발언은 당분간 엔화 가치가 급변할 경우 일본 당국이 행동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승인 신호라고 해석했다.

일본의 엔화환율 개입 발언이 나오면서 일본 채권시장에서는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크게 올라 2014년 1월 이후 약 9년 8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7월 28일 일본은행이 장기금리 상한을 종전 0.5%에서 사실상 1.0%로 올리면서 금융완화 정책을 일부 수정한 뒤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미국 달러화 대비 일본 엔화가치 하락세가 가속화하는 가운데, 일본은행(BOJ)은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통화정책 변화를 논의해왔다. 뉴욕증시에서는 이달 BOJ 정책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YCC 정책을 수정한지 두 달밖에 지나지 않아 통화정책 변경 효과가 경제 전반에 반영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는 것이다.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는 것도 엔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연준의 긴축 전망이 강해진 것도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불거진 영향이 크다. 일본은 거의 모든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수입대금 결제를 위한 달러화 수요가 늘어난다. 달러수요확대는 엔화환율의 상승으로 이어진다.

일본 금융당국이 최근 지속적으로 구두개입에 나선 데다, 간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과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전날 엔화 변동성 확대에 대해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한목소리를 내면서 직접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다소 높아졌지만 바로 이러한 이유때문에 엔화 약세는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다. 미·일 장기금리 격차가 더 벌어지지 않으려면, 즉 엔화가치에 대한 하방 압력을 줄이려면 BOJ 역시 통화정책을 긴축 방향으로 틀거나 최소한 출구 전략에 대한 명확한 메시지를 내놔야 하는 상황이다.

뉴욕증시에서는 우에다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긴축 실마리를 내놓을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우에다 총재가 요미우리신문과 인터뷰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한 이후에도 물가 목표(2%) 달성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해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발언 이후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가 0.7%대로 치솟았다.

미국 뉴욕증시는 전날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매파적 기조와 국채 금리 상승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0.46포인트(1.08%) 하락한 34,070.4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2.20포인트(1.64%) 떨어진 4,330.00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45.14포인트(1.82%) 밀린 13,223.99로 장을 마감했다.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국채금리 상승세 등을 소화했다.

미국 연준은 FOMC 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올해 1회 더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진 가운데, 연준의 이러한 전망은 금리 인상이 종결될 것이라는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여기에 내년 연말 금리 전망치가 5.1%로 올해 연말 전망치인 5.6%에서 0.5%포인트 내려가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고금리 환경이 장기간 지속되는 데 따른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됐다.

국채금리는 연준의 금리 결정과 이날 주간 실업 지표 강세 등에 추가로 상승했다. 연준이 "더 높은"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채권 금리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4.48%를 돌파해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2년물 국채금리도 5.19%를 넘어서며 2006년 이후 최고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 미국의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2만명 감소한 20만1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8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2만5천명을 밑돌았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1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68.6%를,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31.4%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40포인트(15.85%) 오른 17.54를 기록했다.

앞서 영국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14회 연속 이어온 인상을 중단했다. 잉글랜드은행(BOE)은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5.25%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BOE는 통화정책위원들 사이에서 금리 동결과 0.25%포인트 인상 의견이 5대 4로 팽팽하게 엇갈렸다고 말했다. BOE는 2021년 12월 연 0.1%에서부터 연이어 금리를 올려왔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