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지속가능한 무역’을 기준으로 한 경제력 비교에서 오세아니아 국가들이 전 세계 상위권을 싹쓸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 시간) 미국의 시장정보 조사업체 비주얼캐피털리스트에 따르면 지속가능한 국제교역 확산을 위한 자선기관인 홍콩의 힌리치재단과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함께 개발한 ‘지속가능 무역지수(STI)’를 기준으로 최근 조사한 결과다.
STI는 전 세계 주요 경제국 30개국을 대상으로 향후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할 수 있는지를 측정하는 지수다. 장기적인 경제성장력, 교육 및 노동 규범을 포함한 사회적 환경, 환경 보호노력 등 세 가지 평가 기준으로 얼마나 효과적으로 준비돼 있는지를 71가지의 구체적인 지표를 통해 파악한다.
뉴질랜드 지난해 이어 1위 고수…한국은 6위
힌리치재단과 IMD가 발표한 2023년도 ST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으뜸을 차지한 나라는 100점 만점에 100점을 얻은 뉴질랜드였다.
2위는 96.5점을 기록한 영국이, 3위는 94.1점을 기록한 싱가포르가, 4위는 85.6점을 기록한 홍콩이, 5위는 84.5점을 기록한 호주가, 6위는 84.2점을 기록한 한국이, 7위는 82.1점을 기록한 캐나다가, 8위는 79.3점을 기록한 일본이, 9위는 77.2점을 기록한 미국이, 19위는 65.9점을 기록한 대만이 그 뒤를 이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나라들을 보면 2위 영국, 7위 캐나다, 9위 미국을 제외하면 모두 오세아니아 국가들이라는 점이 이목을 끈다.
뉴질랜드는 지난해 조사에 이어 1위를 고수했고 영국은 2단계 상승한 반면, 싱가포르는 한 단계 하락했다. 호주는 지난해 대비 한 단계 상승했고 한국도 2단계 올랐다. 그러나 일본은 지난해와 비교해 4단계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지난해보다 4단계 급락
비주얼캐피털리스트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올해 조사에서도 인구는 상대적으로 적으면서도 1인당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큰 나라들이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1인당 GDP 기준으로 한 순위는 싱가포르가 1위를 기록한 가운데 미국이 2위, 호주가 3위, 캐나다가 4위, 홍콩이 5위, 뉴질랜드가 6위, 영국이 7위였다.
장기적인 경제성장 가능성을 기준으로 했을 경우 역시 싱가포르가 으뜸을 차지했고 한국이 2위를 기록했다. 이어 홍콩이 3위, 미국이 4위, 영국이 5위, 대만이 6위, 중국이 7위, 뉴질랜드가 8위를 각각 차지했다.
인적자본을 포함한 사회적인 성장 동력에서는 캐나다가 가장 앞선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뉴질랜드가 2위, 호주가 3위, 영국이 4위, 일본이 5위, 대만이 6위, 한국이 7위, 싱가포르가 8위, 미국이 9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환경보호 노력이라는 기준에서 보면 뉴질랜드가 1위, 영국이 2위, 멕시코가 3위, 필리핀이 4위, 싱가포르가 5위를 각각 기록했다.
올해 조사 결과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일본이다.
비주얼캐피털리스트는 “일본은 환경보호 노력 측면에서 전체 12위라는 저조한 성적을 얻어 전체 순위가 지난해 대비 4단계나 급락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조사와 비교해 전체 순위가 4단계나 떨어진 나라는 일본이 유일하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