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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日 개발 ‘실물 트랜스포머’가 주목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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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日 개발 ‘실물 트랜스포머’가 주목받는 이유



일본의 로봇 스타트업 츠바메 인더스트리가 최근 선보인 미래형 로봇 '아캑스'. 사진=츠바메이미지 확대보기
일본의 로봇 스타트업 츠바메 인더스트리가 최근 선보인 미래형 로봇 '아캑스'. 사진=츠바메


일본의 한 스타트업이 최근 개발에 성공한 미래형 로봇에 전세계 관련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고생믈 시조새의 학명인 아키옵터릭스(archaeopteryx)에서 이름을 딴 ‘아캑스(Archax)’로 명명된 이 로봇이 이목을 끄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무엇보다 전세계적으로 대박을 터뜨린 SF 영화 ‘트랜스포머’와 유사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트랜스포머의 실사판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3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의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아캑스가 단순히 트랜스포머와 닮은 초고가 로봇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행했다. 인류의 달 탐사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건담 및 트랜스포머 실시판

최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재팬 모빌리티쇼에서 처음 공개된 아캑스. 사진=츠바메 인더스트리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재팬 모빌리티쇼에서 처음 공개된 아캑스. 사진=츠바메 인더스트리


일본 요코하마에 위치한 스타트업 츠바메 인더스트리(Tsubama Industries)가 개발한 아캑스는 사람이 조종석에 올라 작동시키는 ‘탑승형 로봇’이다. 로봇 강국으로 통하는 일본에서는 로봇이나 기계 등을 뜻하는 일본어인 ‘메카(mecha)’의 일종으로 분류된다.

아캑스는 세계 5대 자동차 전시회인 도쿄 모터쇼가 ‘재팬 모빌리티쇼’로 이름을 변경한 후 처음으로 개최한 자리에서 정식 공개됨으로써 관련업계의 큰 관심을 모았다.
사람이 탑승한다는 점에서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는 유명 애니메이션 시리즈인 ‘기동전사 건담’을 떠오르게 한다. 미국을 비롯한 서양인 시선으로는 자동차에서 로봇으로 변신하는 트랜스포머를 연상시킨다는 반응이 많이 보인다.

총 300만달러(약 40억원)의 제작비와 4년간의 연구개발 기간을 투입한 아캑스는 키 4.58m, 무게 3.5t에 4개의 바퀴를 갖췄다. 실제로 영화 트랜스포머에서 나오는 오토봇처럼 차량으로 변신도 가능하다.

현실판 로봇 격투 대회 추진


4륜 차량으로 변신해 이동 중인 아캑스. 사진=CNBC이미지 확대보기
4륜 차량으로 변신해 이동 중인 아캑스. 사진=CNBC


이시이 아키노리 츠바메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애니메이션 건담 시리즈에서 영감을 얻어 아캑스 개발에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시이 CTO는 지난 2020년 요코하마에 있는 ‘건담 팩토리 요코하마’에 설치돼 관광 명물이 실물 건담 ‘RX-78F00호’의 제작을 주도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츠바메 측은 아캑스가 단순히 백만장자들을 위한 독특한 장난감이나 취미품 차원에서 개발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이시이 CTO는 “처음에는 취미나 오락의 차원에서 이 로봇이 이목을 끌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현재 총 5대를 주문받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앞으로 게임 화면에서가 아니라 가상현실 기술을 접목해 현실에서 아캑스들끼리 대결을 벌이는 로봇 격투기 형태의 리그전을 출범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츠바메의 궁극적인 목표


아캑스의 조종석. 사진=CNBC이미지 확대보기
아캑스의 조종석. 사진=CNBC


츠바메의 궁극적인 목표는 다른 곳에 있다. 향후 본격화될 인류의 달 탐사에 활용되는 것이 진짜 목표다.

이시이 CTO는 “지구상에서는 특수건설기계를 비롯한 특수한 용도의 기계나 장비가 있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지만, 인류가 달에서 탐사 활동을 벌일 때는 그런 것들이 없기 때문에 사정이 많이 다를 수 밖에 없다”라며 “사람이 탑승해 조종하는 아캑스 같은 로봇이 달 탐사에 유용한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러한 발언은 이시이 CTO가 일본 최대 건설장비 제조사인 히타치 출신이라는 점도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