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 점유율 확대 포석
이미지 확대보기디즈니는 보유 중인 스포츠전문채널인 ESPN 지분을 매각하는가 하는 한편, 경쟁사인 컴캐스트로부터 훌루(Hulu) 지분 33%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이 2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이에 미국의 인기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을 두고 거대 언론사 간의 뜨거운 경쟁에 시동을 걸었다.
디즈니는 2일 성명을 통해 그 남은 지분을 12월 1일까지 86억 달러를 지불해 인수하며, 이는 훌루의 시장 가치를 275억 달러로 평가한 것에 기초한다고 밝혔다.
최근 컴캐스트 최고경영자 브라이언 로버츠(Brian Roberts)는 훌루가 600억 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고 말한 바 있다.
훌루의 평가 가치가 얼마이든 간에 다시 돌아온 디즈니 최고경영자 밥 아이거는 비용 절감의 압력을 크게 받고 있다.
행동주의 펀드 투자자인 넬슨 펠츠는 최근 디즈니 지분을 늘려 이사 추천을 진행하려고 한다고 외신은 전했다. 만약 디즈니가 컴캐스트에 86억 달러를 지불한다면 약 30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훌루의 평가액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디즈니의 대차대조표에 부담이 될 수 있다.
'Only Murders in the Building'과 'The Bear'와 같은 쇼 프로그램의 본거지인 훌루는 디즈니가 블록버스터인 21세기 폭스사 인수를 통해 그 지분을 67%로 끌어올린 2019년 이후로 답보상태에 있다.
컴캐스트의 최고경영자 로버츠는 훌루를 '킹메이커의 자산'으로 보고 있다. 컴캐스트는 디즈니와의 협상에 대해 '우호적'이라고 표현했지만, 관련 업계에선 두 회사가 훌루의 가치를 두고 크게 다른 평가액을 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로버츠는 지난 9월 골드만삭스와의 회견에서 "만약 모두 처분한다면 실제로 모든 훌루 콘텐츠 구입을 위해 희망자들이 대거 줄을 설 것이다"라고 말했다.
훌루는 현재 약 48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훌루에 대한 공동 소유 지분 구조는 디즈니와 컴캐스트 사이에 수년간의 불편한 관계를 이어오게 만들었다. 즉 이들은 각자의 개별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자를 두고 서로 뺏고 뺏기는 경쟁을 하고 있다.
지난해 디즈니의 구원투수로 다시 돌아온 밥 아이거는 올 2월까지만 해도 훌루가 디즈니에 필수적이지 않고, 그 프로그램도 차별화되지 않은 것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지금은 그 견해를 번복해 훌루를 붙잡아 디즈니+ 스트리밍 서비스에 통합할 계획을 밀어붙이고 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