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두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두고 외교관계 개선 또는 견제를 위한 정상들의 움직임이다.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으로 중국과 동남아 국가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필리핀과의 군사적 유대를 강화할 목적으로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할 예정이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은 새로운 원조 틀에 따라 필리핀의 국방 강화에 필요한 방어용 군사 장비 제공을 약속하며, 양국간 상호 군대에 대한 상호 접근을 허용하는 협정 체결을 논의한다.
기시다 총리는 3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회담하고, 4일 필리핀 의회에서 일본 총리의 사상 첫 연설을 할 예정이다.
기시다 총리는 출국 직전 언론 인터뷰에 "법치에 기초한 자유롭고 열린 국제질서의 유지에 관한 협력을 재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충격을 받은 기시다 총리는 아시아에서도 유사한 공격이 일어날 수 있다고 종종 말하곤 했다.
오랫동안 평화주의를 고수해 온 일본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방위력 증강을 계획하고 있으며, 중국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는 국가들과의 안보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의 마닐라 방문 전날 미쓰비시전기와 일본 방위성은 2020년 양국 간 계약에 따라 4대의 레이더 유닛 중 한 유닛을 처음으로 필리핀에 인도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4년 방산 수출규제가 완화된 이후 자국 생산 방위 장비를 인도한 첫 사례다. 또한 일본 정부는 필리핀 해안경비대에 경비정을 제공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남중국해 분쟁 해역에서 중국과 필리핀 함정이 충돌하면서 양국의 긴장이 고조됐다. 또한 일본과 중국의 관공선들도 정기적으로 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대만 인근 동중국해의 섬 주변 해역에서 서로를 추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일본 외무성 보도자료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필리핀 일정을 마치고 4일 말레이시아로 다시 이동해 양국 간 방위력 강화 방안도 모색할 예정이다.
최근 일본의 해외 협력을 넓힌 사례로 지난달 미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와 함께 남중국해에서 다자간 연합 훈련에 참가한 바 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