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대반격' 지지부진…이·팔 '양면전쟁' 피로감 대두
'평화협상 추진론'도 나와…백악관 "지원 지속 중"이라며 부인
'평화협상 추진론'도 나와…백악관 "지원 지속 중"이라며 부인

VOA(Voice of America)와 로이터 등 외신들은 현지 시각 3일 펜타곤(미국 국방부)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지난해 2월 이후 우크라이나 지원에 활용한 예산이 440억달러를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군은 올 6월부터 '대반격 작전'을 통해 돈바스 등 자국 내 러시아 점령지를 탈환하기 위한 활동을 개시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의 지원이 계속되고 있으나, 전선은 4개월 넘게 교착 상태에 빠져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미국 여론조사 기업 갤럽(Gallup)이 지난 2일 발표한 '미국인들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향한 관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 10월 기준 미국 국민 중 41%가 "우크라이나를 향한 지원이 과도하다"고 응답했다.
이는 4개월 전인 올 6월의 29% 대비 12%p, 지난해 8월 24%와 비교하면 두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반면 '지원이 부족하다'고 응답한 국민의 비율은 25%로 올 6월 26%에서 크게 변화하지 않았으며 지난해 8월 38%에 비하면 14%p 줄었다.

국민들의 전쟁 반대 여론이 몇 개월만에 늘어난 데에는 우크라이나의 가시적 성과 부족과 더불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 발발과 이로 인한 '양면 전쟁'에 대한 피로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짐작된다.
미국의 NBC는 이와 관련해 "정부 내 전·현직 관계자들 사이에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 평화협상을 구체적으로 추진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미국 외에도 범세계적 전쟁 지원 협의체 'UDCG(우크라이나 국방연락그룹)'에서도 이에 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NBC에 따르면 백악관(미국 대통령실)의 에이드리언 왓슨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평화협상론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협상에 관해서는 어떠한 대화도 아는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왓슨 대변인은 "협상에 관한 모든 결정권은 우크라이나에 달려있다"며 "우리는 자유와 독립을 지키고자 하는 우크라이나를 존중하며 강력한 지원책을 마련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