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장기화로 경기 둔화 확실시… 어느 쪽이 촉매제 될지 엇갈린 전망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 통제를 위해 금리를 계속 올렸으나 소비자들은 소비를 늘렸고, 기업은 고용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가 올해 3분기에 4.9% 성장률을 기록할 정도로 질주해 왔다. 그러나 이제 고금리 장기화의 여파로 소비나 고용 중에서 어느 한쪽이 먼저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졌다.
소비가 먼저 줄면 기업은 수익 감소로 고용을 줄일 수밖에 없다. 이와 반대로 기업이 고용을 줄이면 주머니 사정이 나빠진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인다. 이 두 가지 시나리오 중에서 어느 것이 맞을지 경제 전문가들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CNN 비즈니스가 전했다.
섀넌 세리 웰스파고 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 매체에 노동 시장이 먼저 둔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노동 시장은 지난 2021~2022년 강세를 보였고, 그 정점을 지나 약세로 돌아섰다고 세리 이코노미스트가 주장했다. 그는 “노동 시장의 약세 전환으로 소득 증가세가 둔화해 일자리에 대한 자신감이 줄어든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10월 실업률은 3.9%로 전월(3.8%) 대비 0.1%포인트 상승해 2022년 1월 당시 4.0%를 기록한 이후 1년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그러나 루크 틸리 윌밍턴 투자자문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08년 대침체 당시처럼 이번에도 고용보다 소비가 먼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 당시에도 기업은 침체가 본격화하기 전까지는 고용을 줄이지 않았다고 그가 지적했다.
다만 미국 소비자들은 최대 쇼핑 시즌인 올해 연말에 사상 최대 금액을 지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미소매협회(NRF)는 지난 2일 올해 11월과 12월 소매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약 9573억~9666억 달러(약 1288조원) 수준으로 사상 최고치다. 지난해 연말 시즌 미국 소비자들은 약 9300억 달러를 지출했다. 이는 전년 대비 5.4% 증가한 수치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팬데믹 당시의 경제 효과가 해소되고 있는 과정이어서 전례 없는 사이클을 보인다”고 현 경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경제조사단체 콘퍼런스보드는 "미국 경제가 내년 초부터 역풍에 휘청거리며 짧고 약한 침체를 겪을 것"이라며 "연간 성장률은 올해 2.2% 성장세를 나타낸 뒤 내년엔 0.8% 하락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