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미국과 이스라엘이 시리아 내 이란 연계 군사시설을 연이어 폭격해 중동지역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미군 전투기들이 시리아 동부에 있는 이란 연계 시설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성명을 통해 "미군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그 연계 단체들이 사용하는 시리아 동부의 한 시설에 자기방어를 위한 공격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공습에서 F-15 전투기 두 대가 무기 저장시설을 타격했으며, 이는 최근 이라크와 시리아에 주둔하는 미군에 가해진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같은 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에 있는 헤즈볼라 시설을 공습했다. 헤즈볼라는 레바논에 자리 잡은 친(親)이란 시아파 무장세력이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스라엘이 아크라바와 사이야다 자이나브 근처에 있는 헤즈볼라 거점을 타격해 시리아인이 아닌 친이란 무장단체 전투원 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또한 시리아 남부 스웨이다에 있는 레이더 기지도 공습했으며 시리아군이 방공망을 가동해 공격을 저지하려 했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전했다. 시리아 국영 매체들도 이스라엘이 시리아 남부 군사 시설을 타격해 물적 피해가 발생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은 이란의 개입을 견제하기 위해 레바논 헤즈볼라와 교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은 또 역시 친이란 정권이 장악한 시리아로부터의 로켓 공격에 대응 공습을 하고 다마스쿠스와 알레포 공항을 여러 차례 선제공격해 확전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으로 전쟁이 발발한 이후 중동지역 주둔 미군을 겨냥한 공격도 잦아져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이 예멘 영해에서 미군의 무인 공격기 MQ-9 '리퍼'를 격추했다.
하마스 소탕을 위한 지상전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군이 무려 10시간의 교전 끝에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서쪽에 있는 하마스의 요새를 장악했다. 이스라엘군은 "나할 보병 여단이 지상과 지하에 있는 하마스 및 이슬라믹 지하드 대원들과 10시간 동안 교전 끝에, '전초기지 17'로 불리는 하마스의 요새를 장악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다수의 무기 위치를 확인하고 지하 터널 입구도 확인했다. 유치원 인근에서 시작되는 한 땅굴은 안쪽의 넓은 지하 통로로 연결된다"며 "이 요새에서는 중요한 하마스의 전투 계획도 발견됐다"고 전했다 . 자발리아에는 1948년 이스라엘 독립 이후 유엔 주도로 만든 팔레스타인 내 최대 규모의 난민촌이 있다. 이 난민촌에는 약 10만명이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사흘 연속 자발리아 난민촌을 공습했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공습 첫날에만 400여명의 사상자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편을 들어 이스라엘을 공격해 온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중동에 전개된 미국 항모전단을 위협할 수 있는 러시아제 최신 대함 미사일을 보유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헤즈볼라는 2006년 이스라엘과 무력 충돌이 벌어졌을 때도 해안 가까이 접근한 이스라엘 해군 초계함을 이란에서 들여온 대함 미사일로 대파시킨 전적이 있다. 당시 쓰였던 무기는 이란이 복제한 중국제 대함 미사일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후에는 시리아 내전에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편을 들어 참전하면서 시리아로부터 러시아제 야혼트 대함미사일을 건네받았다는 것이다.
뉴욕국 유가는 지난 7월 중순 이후 최저 수준에서 마감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04달러(2.64%) 하락한 배럴당 75.3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 7월 17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국제 유가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이틀간 하락률은 6.79%에 달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