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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도네시아와 '공급망 동맹' 구축…중국 견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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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도네시아와 '공급망 동맹' 구축…중국 견제 강화

13일 미국 워싱턴에서 만난 조 바이든 대통령(오른쪽)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13일 미국 워싱턴에서 만난 조 바이든 대통령(오른쪽)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워싱턴에서 회담을 가졌다. 안보와 반도체 공급망 확충 등 향후 관계 강화를 목표로 외교 관계를 현재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기로 합의했다.

중요 광물 등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안전하고 탄력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코위 대통령도 "경제협력은 우선순위"라고 화답했다.

미국이 관계 강화에 나선 배경에는 중국의 존재가 있다. 이번 경제협력에서 특히 눈여겨볼 만한 것은 반도체 분야 협력이다. 미국은 성장 여력이 큰 인도네시아에 대해 향후 반도체 산업 육성을 지원할 계획이다. 미국 관련 기업으로 구성된 무역 확대를 위한 시찰단을 조만간 파견할 예정이다.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미국 정부는 중국에 대한 반도체 기술 수출 규제를 추진하고 있다. 우방국을 포함한 공급망 구축을 추진하는 가운데 인도네시아를 새로운 파트너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게다가 미국에는 인도네시아에서 투자를 활발히 하는 중국 세력에 대한 위기감이 깔려 있다. 특히 전기자동차(EV) 등에 사용되는 중요 광물에서 미국의 낙후가 눈에 띈다.

인도네시아는 전기차 배터리의 주요 소재인 니켈의 세계 최대 생산국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2022년 니켈 생산량은 세계 전체의 50%에 육박한다.

인도네시아는 자국 내 전기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2020년에 미가공 니켈 수출을 금지하고 제련, 배터리 등 공장 유치를 추진해왔다. 여기에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온 것이 중국 기업이다. 에너지-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제련소의 70%가 중국계 자본이 장악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번에 중요 광물에서도 인도네시아와의 협력 강화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중국 기업을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형태가 될 수 있어 초당적 의원단의 반발을 샀다.

결국 이번 미-인니 정상회담에서 니켈 등 중요 광물을 둘러싼 새로운 협력은 광산 개발의 환경 대책 지원 등에 그쳤다. 미국 정부는 우선 재생에너지 도입 등 기후변화 대책에 대한 지원을 대폭 포함시켜 관계 강화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전통적으로 미중과의 균형을 잘 맞춰 양국의 무역 확대를 이끌어내려고 노력해 왔다. 수출액 기준으로 중국이 1위, 미국이 2위이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