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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3분기 역성장, 통화정책 완화 움직임에 '찬물'…엔화 약세, 더 지속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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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3분기 역성장, 통화정책 완화 움직임에 '찬물'…엔화 약세, 더 지속될 듯

일본 법정화폐 1000엔 지폐(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법정화폐 1000엔 지폐(사진=로이터)
일본 경제는 지난 3분기 GDP가 연간 기준 2.1% 감소, 3분기 만에 다시 역성장을 기록했다고 로이터 등 외신이 15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이는 지난여름 일본 경제 회복세가 취약했음을 보여주며, 주로 기업 투자지출 감소 및 수입 증가로 인해 경제가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지출 증가 역시 예상치대로 현실화되지 않았으며, 경제 전문가들 예상치인 0.4% 증가보다 훨씬 큰 폭으로 감소했다. 엔화 역시 GDP 발표 이후 다소 약세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일본의 경제회복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취약하며 정부와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결과적으로 일본중앙은행(BOJ)이 엔화약세, 인플레이션 장기화, 그리고 대외 경제의 불확실한 전망 등에 비추어 일본 통화정책의 정상화로의 정책 전환에 시일이 더 필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마긴 연구소의 고이즈미 츠카사 경제학자는 "2.1% 역성장은 약세 전망을 키우며, 특히 소비지출, 여름 서비스 부문의 지출이 상당히 견고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이 부문 지출 감소는 사실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가계의 소비 지출 욕구를 감소시키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일본중앙은행 총재 우에다 가즈오는 임금과 물가, 성장의 선순환이 강화되고 있다는 더 명확한 징후가 나타날 때까지 중앙은행이 현 정책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혀왔다.

최근까지만 해도 일본 통화정책 정상화의 전제조건인 2%대 안정적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어느 정도 진전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해 마이너스 금리 정책 등의 조기 전환 가능성이 높아진 시기에 경제 역성장 수치가 나왔다.

순 수출이 전체 GDP에서 0.1% 포인트를 줄면서 봄철 대폭 급감했던 수입이 다시 상승하면서 역성장에 부분적으로 기여했다.

기업들의 자본지출도 전 분기의 1% 감소 이후 추가로 0.6% 감소해 노동력 부족의 해결책으로 디지털화의 필요성이 커졌음에도 기업들이 물가 상승에 투자를 지속적으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엔화 약세로 인플레이션도 고착화되어 소비지출에 부담이 계속되고 있다. 민간 소비는 전 분기보다 예상치 0.3%만큼 증가하지 못했다.

물가 상승에 비해 임금 상승의 부진은 소비자들의 신뢰를 더욱 냉각시킬 위험이 있다.

일본 정부는 최근 17조엔 규모의 최근 경제 부양책을 추가로 발표해 내수 지원에 총력을 쏟고 있다.

이 대책은 저소득층의 물가 상승에 대응할 수 있도록 소득세 감면과 보조금 지원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로 인해 일본 경제가 향후 3년간 매년 1.2%씩 경기 부양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국제경제 수석저널리스트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