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조사업체 IDC가 10월 27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2023년 7~9월기 판매량(공장 출하 기준)은 6705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4~6월기와 비교해 감소폭이 4%포인트 확대되면서 시황이 더 악화된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하지만 IDC는 보고서를 통해 7~9월기의 소매 베이스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하며 플러스로 돌아섰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으며 차기 10~12월에는 공장 출하 기준으로 무려 10분기 만의 증가를 예상했다.
또한 시장 조사 회사 카운터포인트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7~9월기의 판매량은 (공장 출하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였다고 추계했다. 직전 4~6월 분기(4% 감소)보다 하락폭이 축소됨에 따라 "시장은 최저점을 찍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더해서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카나리스는 지난 7~9월 분기 공장 출하 기준 판매량을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6670만대로 추산하고, 감소폭이 2분기 연속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스마트폰 메이커에 의한 신제품 투입, 판매점에 대한 인센티브의 최적화, 개인 소비의 온화한 회복 등의 복합 요인으로 인해서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 침체 탈출 시그널이 나왔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이런 흐름은 화웨이의 부활과 중국 내에서 애플의 점유율 하락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첨단 칩을 장착한 '메이트60' 스마트폰 시리즈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침체된 모바일 시장을 끌어올리는 한편, 압도적이었던 애플의 중국 내 점유율을 후퇴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카운터포인트 데이터에 따르면, 화웨이의 7~9월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해 중국 시장에서 12.9%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애플의 중국 시장 판매량은 같은 기간 10% 감소해 점유율이 14.2%로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애플의 중국 시장 점유율 감소는 9월 22일 출시된 '아이폰 15'를 기다린 영향이 크다는 분석도 많다. 그러나 아이폰15 시리즈 수요는 기존 유저의 교체가 많기 때문에 신규 유저가 늘어난 것은 한정적이라는 것이 카운터포인트 시니어 분석가들의 의견이다.
반면, 메이트60 시리즈 출시와 흥행에 대해 IDC 중국의 시니어 분석가를 맡고 있는 궈톈상은 “중국 소비자들이 지난 수년간 사고 싶어도 살 수 없었던 하이엔드 화웨이 제품에 대한 잠재 수요를 일거에 드러낸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궈밍치 텐펑국제증권 애널리스트는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2023년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3800만대에 달하고 2024년에는 6000만대를 웃돌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이 화웨이를 블랙리스트로 규정하고 안드로이드 생태계에서 이탈시키려 했지만 이를 극복하고 자체적인 OS를 개발해 하이엔드 시장에 뛰어든 것이 스마트폰 시장의 최저점과 맞물려 애플의 점유율을 잠식하고 시장 부흥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