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차노스가 약 4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자신의 주력 헤지펀드들을 정리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엔론, 테슬라
차노스는 2001년 분식회계로 붕괴해 뉴욕 주식시장에 직격탄을 날렸던 엔론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유지하면서 명성을 쌓은 인물이다.
그는 엔론 주식이 폭등하던 당시 공매도로 떼돈을 벌었다.
차노스는 테슬라에도 늘 비판적이었다.
테슬라 주가가 거품이라고 판단해 지속적으로 공매도 포지션을 택했다. 그러나 올해 테슬라가 90% 가까이 폭등한 터라 상당한 손실을 입었다.
시장 달라져
차노스는 WSJ과 인터뷰에서 지금의 시장 환경은 자신에게 익숙한 환경이 아니라고 밝혔다.
공매도로 막대한 이익을 취하던 예전 상황이 지금 반복되기 어려운 구조가 됐다는 것이다.
그는 올해 말까지 자신의 펀드에 돈을 맡긴 투자자들에게 모두 돈을 돌려주고 앞으로는 리서치와 투자자문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고객들에게 보낸 펀드 정리와 관련한 서한에서 지금 주식시장에서 특정 종목 매수, 매도 옵션 모델은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특정 종목 펀더멘털 주식 매수 역시 빛이 바라고 있다고 지적했다.
냉소
배런스에 따르면 차노스의 자산관리회사인 차노스 앤드 코의 전신은 그가 1985년 설립한 키니코스 어소이에이츠이다.
키니코스(Kynikos)는 그리스 고대 언어로 냉소적인 사람(cynic)을 뜻하는 말이다.
그의 헤지펀드가 어떤 성격을 갖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회사 이름이다.
2008년 세계금융위기 당시만 해도 60억달러에 이르던 차노스 헤지펀드 운용자산 규모는 올해 2억달러에도 못미치는 수준으로 감소했다.
올들어 주식시장 상승세 속에 공매도 투자가 실패하면서 수익률은 마이너스(-)4%를 기록했다.
올해 시장 수익률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는 약 18%, 올해 성장 주역인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는 약 35% 폭등한 가운데 비교조차 힘든 초라한 성적표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