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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차기 총선 겨냥해 33조 원 기업 세금 감면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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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차기 총선 겨냥해 33조 원 기업 세금 감면키로

영국 보수당 정부는 33조 원의 기업 세금을 감해주기로 했다. 사진=본사 자료이미지 확대보기
영국 보수당 정부는 33조 원의 기업 세금을 감해주기로 했다. 사진=본사 자료
영국 보수당 정부는 22일(이하 현지시간) 기업에 대한 투자 감세를 포함해 총 203억 파운드(약 33조 1040억 원)의 감세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5년 1월 치러질 차기 총선을 앞둔 영국 보수당 정부가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의 하나로 해석된다. 금융시장을 혼란에 빠뜨렸던 전임 트러스 정부가 단행한 447억 파운드(약 44조원) 규모의 감세안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헌트 재무장관은 22일 하원에 제출한 '가을 재정 보고서'에 이 같은 감세안을 포함시켰다. 그는 “우리의 선택은 큰 정부, 큰 지출, 높은 세율이 아니라 부채를 줄이고, 세금을 낮추고, 노동에 대해 보상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감세는 기업을 자극해 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는 결과를 낳는다. 기계 및 장비에 투자하는 기업에 대한 법인세를 감면하면 109억 파운드를 줄여주게 된다. 중소기업에 대한 세금 감면과 R&D 지출에 대한 세금 인센티브도 확대할 예정이다.
개인의 경우 급여에서 공제되는 국민보험료율이 인하된다. 이로 인해 93억 파운드의 보험료가 덜 걷어지게 된다. 영국에서는 국민 보험료도 세금으로 간주되고 있다.

전임 트러스 정부는 지난 9월 22일 소득세와 법인세를 포함해 447억 파운드 규모의 감세를 발표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공공 재정 악화가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결국 트러스 정부는 모든 감세안을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번에는 시장에서 큰 반응이 없었다. 22일 영국 국채 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0.05% 오른 4.15%로 보합세를 보였다.

영국 재무부는 "인플레이션이나 부채 확대로 이어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세금을 인하했다"고 설명했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