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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패스트푸드=저렴한 음식’ 옛말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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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패스트푸드=저렴한 음식’ 옛말 됐다

미국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날드의 ‘달러 메뉴’ 홍보 포스터.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날드의 ‘달러 메뉴’ 홍보 포스터. 사진=로이터

패스트푸드 하면 간단히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저렴한 음식의 대명사로 통해 왔다.

그러나 역대급 인플레이션의 여파로 이런 말을 적어도 당분간은 하기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날드의 경우만 보더라도 올해 들어 전체 메뉴의 가격이 평균 10%나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지난해 10% 오른 점을 고려하면 최근 2년 동안 20%나 크게 오른 셈이다.

패스트푸드 체인 메뉴 가격 6.2% 인상

28일(현지 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맥도날드를 비롯해 미국 최대 멕시코 음식 전문 프랜차이즈 치폴레, 미국 최대 피자 체인 피자헛, 미국 최대 커피 체인 스타벅스 등 주요 외식 체인의 메뉴 가격이 올해 들어 급격한 인상 추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이 최근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은 최근 들어 진정되는 추세고, 소비자 물가도 그에 따라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외식 체인의 메뉴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동통계국의 집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미국 전역의 패스트푸드 체인점 메뉴 가격은 지난 1년간의 흐름과 비교하면 6.2%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지적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무엇보다 원자재 가격이 여전히 비싸기 때문에 패스트푸드 체인들은 메뉴 가격을 높게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전했다.

맥도날드 매장서 사라지는 ‘달러 메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특히 맥도날드 매장에서 이른바 가성비 메뉴의 상징으로 불렸던 ‘달러 메뉴’가 사라지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맥도날드의 달러 메뉴는 지난 2017년 말부터 맥도날드가 출시한 것으로 그동안 1달러 메뉴, 2달러 메뉴, 3달러 메뉴 등 3가지로 판매돼 왔다. 청량음료와 치즈버거가 대표적인 1달러 메뉴였고, 2달러 메뉴의 대표주자는 맥카페 음료와 베이컨 맥더블, 3달러 메뉴로는 해피밀과 트리플 치즈버거가 있었다.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캘리포니아주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확인한 결과 달러 메뉴에 포함됐던 메뉴가 대부분 사라지고 ‘1.29달러’ 메뉴만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에도 추가 인상 전망


전문가들은 외식 체인의 음식 가격은 한 번 크게 오르면 쉽게 떨어지지 않는 특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외식업 전문가인 마크 칼리노프스키는 비즈니스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프랜차이즈 체인의 경우 한 번 크게 가격이 인상되면 당분간 떨어지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라고 밝혔다.

치폴레의 경우 지난달 메뉴 가격을 전체적으로 3% 인상했다. 이는 치폴레가 지난 2021년 6월 영업에 들어간 이래 다섯 번째로 높은 인상률이다.

치폴레는 “특히 캘리포니아주에서는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일하는 근로자의 시급을 최대 20달러(약 2만6000원)로 크게 인상하는 내용의 법안이 내년 4월부터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메뉴 가격이 추가로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맥도날드 역시 올해 메뉴 가격이 지난해 대비 10%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지난해에도 10% 수준의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스타벅스도 최근 열린 실적발표회에서 내년에도 메뉴 가격을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고했다.

칼리노프스키는 “외식업계 전반의 이 같은 흐름으로 볼 때 올해와 내년의 메뉴 가격은 최근 몇 년 사이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