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닛세이가 다른 업종인 요양사업에 진출한 배경에는 본업에 대한 위기감이 있다. 인구 감소와 저출산-고령화로 시장 환경의 구조적 변화가 진행되면서 기존 생보 사업만으로는 수익이 줄어드는 것을 우려했다.
특히 주요 판매 경로인 설계사를 통한 보험 판매는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2023년 4~9월 개인보험 신계약 보장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약 2조1500억 엔(약 18조8536억 원)으로 2018년 4~9월(약 4조3700억 엔, 약 38조3209억 원)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최근 금리 상승에 따른 저축성 상품 판매 호조로 전체적으로는 매출과 이익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망은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간병이나 보육 서비스를 기점으로 고객에게 보험상품을 제안하거나 간병 관련 보험 부수 서비스 강화 등이 예상된다. 구체적인 방안은 향후 검토할 예정이다.
닛세이의 요양사업 진출이 결실을 맺을지 여부는 생보업계의 지속적인 성장을 가늠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수익원 다변화와 고객 접점 확대에 나서는 것은 다른 생보사들도 마찬가지다.
제일생명 HD는 미국,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 진출과 더불어 향후 디지털을 독자적인 사업으로 수익의 한 축으로 삼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으며, 2023년도 인사에서 최고디지털책임자(CDO)를 신설하고 외국 출신을 기용했다.
스미토모생명은 주력인 건강증진형 프로그램 '바이탈리티'를 중심으로 웰빙(심신의 건강과 행복) 등 비보험 분야에 주력하고 있으며, 2023년 봄부터는 보험계약과 분리된 프로그램 단품 판매도 시작했다. 불임 치료와 일의 양립을 지원하는 사업 등 사내 창업도 추진하고 있다.
일본 생보업계는 인구 감소와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수익원 다변화와 고객 접점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닛세이의 요양사업 진출은 이러한 흐름의 일환으로, 향후 생보업계의 경쟁 구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