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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폰생명, 니치이 인수로 '사업 다각화'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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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폰생명, 니치이 인수로 '사업 다각화' 가속

닛폰생명이 니치이학관을 1조8418억 원에 인수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섰다.이미지 확대보기
닛폰생명이 니치이학관을 1조8418억 원에 인수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섰다.
닛폰생명보험(이하 닛세이)은 29일(현지시간) 일본 최대 규모의 간병업체 니치이학관을 산하에 둔 니치이홀딩스(HD)를 약 2100억 엔(약 1조8418억 원)에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일본생명보험의 본업인 생보와 자산운용을 제외한 M&A(인수합병)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기존 생보 사업의 성장에 그늘이 드리워진 가운데, 최대 기업이 요양 사업이라는 '한 발짝 밖'으로 진출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닛세이가 다른 업종인 요양사업에 진출한 배경에는 본업에 대한 위기감이 있다. 인구 감소와 저출산-고령화로 시장 환경의 구조적 변화가 진행되면서 기존 생보 사업만으로는 수익이 줄어드는 것을 우려했다.
특히 주요 판매 경로인 설계사를 통한 보험 판매는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2023년 4~9월 개인보험 신계약 보장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약 2조1500억 엔(약 18조8536억 원)으로 2018년 4~9월(약 4조3700억 엔, 약 38조3209억 원)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최근 금리 상승에 따른 저축성 상품 판매 호조로 전체적으로는 매출과 이익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망은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닛세이는 이번 인수를 통해 요양사업 자체의 수익성 향상과 함께, 향후 본업인 생보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간병이나 보육 서비스를 기점으로 고객에게 보험상품을 제안하거나 간병 관련 보험 부수 서비스 강화 등이 예상된다. 구체적인 방안은 향후 검토할 예정이다.

닛세이의 요양사업 진출이 결실을 맺을지 여부는 생보업계의 지속적인 성장을 가늠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수익원 다변화와 고객 접점 확대에 나서는 것은 다른 생보사들도 마찬가지다.

제일생명 HD는 미국,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 진출과 더불어 향후 디지털을 독자적인 사업으로 수익의 한 축으로 삼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으며, 2023년도 인사에서 최고디지털책임자(CDO)를 신설하고 외국 출신을 기용했다.

스미토모생명은 주력인 건강증진형 프로그램 '바이탈리티'를 중심으로 웰빙(심신의 건강과 행복) 등 비보험 분야에 주력하고 있으며, 2023년 봄부터는 보험계약과 분리된 프로그램 단품 판매도 시작했다. 불임 치료와 일의 양립을 지원하는 사업 등 사내 창업도 추진하고 있다.

일본 생보업계는 인구 감소와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수익원 다변화와 고객 접점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닛세이의 요양사업 진출은 이러한 흐름의 일환으로, 향후 생보업계의 경쟁 구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