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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미국 백악관 긴급 성명 "이스라엘-하마스 민간인 학살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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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미국 백악관 긴급 성명 "이스라엘-하마스 민간인 학살 중단"

이스라엘 참모총장" 가자 남부 총공세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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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미국 백악관 긴급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 민간인 학살 중단을 요청하고 나섰다.

4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전날 현지 기자회견에서 "너무 많은 무고한 팔레스타인 주민이 죽었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민간인 고통의 규모 및 가자지구의 영상과 사진은 끔찍하다"라면서 "우리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군사적 목적을 달성하려고 하면서 무고한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도 레이건 국방포럼에서 "이런 종류의 싸움에서 무게 중심은 민간인"이라면서 "만약 민간인을 적의 품으로 가게 한다면 전술적인 승리는 전략적 실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슬람국가(IS) 등과 싸운 자신의 경험을 소개한 뒤 "민간인을 보호해야 시가전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 교훈"이라면서 "나는 개인적으로 이스라엘 지도자들에게 민간인 희생을 피하고 무책임한 수사를 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고 강조했다.

지상전을 통해 가자지구 북부지역 대부분을 접수한 이스라엘군이 가자 남부지역에 대한 본격적인 작전 개시를 알렸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스라엘 남부지역 사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스라엘군이 가자 남부지역에서 군사작전을 본격화했음을 확인했다.
그는 "어제와 오늘 우리는 하마스의 대대급, 중대급 지휘관과 많은 대원을 제거했다"며 "어제 아침 우리는 같은 가자지구 남부에서 같은 움직임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할레비 총장은 "가자 남부 작전은 (북부의 작전과 비교해) 덜 강력하지 않을 것이다. 하마스는 이스라엘군을 어디에서던 만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가자지구 북부에서 했던 것과 같은 상황을 남부에서도 끝까지 이어갈 수 있으며, 실제 그렇게 하고 있다"며 "가자 남부에서 성과를 계속 심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셜미디어 등에는 이스라엘군 탱크가 가자 남부 지역, 특히 남부 최대 도시인 칸 유니스 북부에 진입한 영상이 나돌았다. 하마스 측도 이 지역에서 이스라엘과 교전한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4일부터 1일 오전까지 만 7일간 하마스와의 전쟁을 일시 중단했으며 이 기간 하마스는 하루에 10명씩 이스라엘인 인질을 석방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휴전은 추가로 연장되지 못했고, 이스라엘군은 1일 오전부터 가자지구에서 군사작전을 재개했다.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소탕을 위한 지상전 과정에서 지금까지 800여개의 지하 터널 입구를 발견했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10월 말 가자지구 지상전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800여개의 터널 입구를 발견했다. 이 가운데 500여개는 폭파하거나 봉쇄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터널 가운데 다수가 하마스의 전략 자산과 연결되어 있었다면서 입구를 파괴하는 동시에 공습을 통해 수백㎞ 구간을 무너뜨렸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터널 입구는 민간인 거주 구역에 있었다. 특히 학교, 유치원 등 교육기관과 이슬람사원, 운동장 인근에 있는 경우도 많았다고 부연했다.

또 "이는 하마스 테러 조직이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활용하거나 테러 활동을 은폐하는 데 사용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이어 별도의 성명을 통해 지상군의 지시로 이뤄진 공습 횟수가 1만회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오늘까지 지상군의 요청으로 1만회의 공습이 진행됐다. 합동 공격은 공군 5620부대가 주도했다"며 "이를 통해 테러 조직의 은신처와 기반시설, 작전용 아파트, 터널 입구, 무기 창고 등을 파괴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휴전 협상 결렬로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재개한 가운데 미국이 팔레스타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3일(현지시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는 가자지구에서 교전 중지 이전 때와 같은 대규모 민간인 피해 상황이 재현될 경우 미국의 이스라엘 지지에 대한 국내 여론이 악화하면서 재선 도전에 나선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세가 더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에 미국 정부 대표로 참석한

백악관은 이스라엘이 민간인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도 부각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 조정관은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민간인 대피를 위한 지도를 온라인에 게시했다면서 "그런 식으로 예고하는 군대는 많지 않다"면서 "그들은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스라엘이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받아들이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가능한 한 이스라엘이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동시에 휴전 협상이 결렬된 원인이 하마스에 있다는 점을 계속 부각하고 있다.

커비 조정관은 "하마스가 추가 (인질 석방) 명단을 제시하지 않고 거부했기 때문에 협상이 결렬됐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양측(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 협상 테이블로 돌아올 의사가 없다"라면서도 "우리는 양측이 테이블로 돌아와 진전을 이룰 수 있는지 보기 위해 매시간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바이든 정부가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 입장을 강조하면서도 민간인 희생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민간인 희생이 급증하면서 지지층 내에서의 민심 이반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임에도 최근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난 상황에서 교전 재개로 팔레스타인 주민의 피해가 급증할 경우 아랍계 미국인 및 진보 진영에서의 비판도 거세질 수 있는 상황이다.

아랍계 미국인 내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가 40%포인트 이상 급락했다는 조사가 지난달 초 나온 가운데 아랍계 미국인들은 전날 대선 경합주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낙선 운동을 벌이겠다는 선언도 했다.

나아가 진보 성향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 등은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원시 조건을 붙일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교전 재개로 미국인의 비롯한 인질 구출 노력이 어려워졌다는 점도 바이든 정부에는 부담이다.

이와 관련, 커비 조정관은 이날 NBC 방송 인터뷰에서 '여성 1명을 포함해 미국인 8명의 행방을 여전히 알 수 없다'는 사회자의 지적에 "우리는 불완전한 정보만 갖고 있다"면서 "여전히 많은 미국인이 인질로 잡혀 있다고 보지만 우리는 그들의 소재나 상태가 알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했다.

한편 커비 조정관은 이날 이스라엘이 하마스 공격 1년 전에 공격 계획에 대한 정보를 확보했었다는 뉴욕타임스(NYT)의 최근 보도와 관련해 미국 정보당국도 이를 인지했는지를 묻는 말에 "그 문서에 접근한 적이 없다고 정보 당국이 밝혔다"고 답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