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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경제·정치적 이유로 당분간 감산 유지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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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경제·정치적 이유로 당분간 감산 유지할 듯

석유수출국기구(OPEC) 로고. 사진=로이터
석유수출국기구(OPEC) 로고. 사진=로이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를 세력으로 하는 OPEC+가 최근 생산량 감축 결정에도 불구하고 원유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OPEC+가 수익률 감소 지점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OPEC+가 수익률 감소 지점에 도달했다는 것은, 생산량을 감축해도 원유 가격을 원하는 수준으로 유지할 수 없는 상태에 도달했다는 것을 말한다.
OPEC+는 지난 11월 30일, 각 회원국의 '할당량'이나 묵시적 물량을 변경하지 않고 8개국이 일일 220만 배럴의 '자발적' 생산량을 줄이는 데 동의했다. OPEC+는 국제유가가 불안해지자, 안정을 위해 생산량을 줄이기로 합의한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이미 6월부터 생산량을 줄이고 있었지만, 감산 규모를 더 확대하기로 했다

이 중 일일 130만 배럴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6월부터 이전 자발적 감산을 연기한 것이다. 러시아는 또한 일일 20만 배럴의 추가 감산을 약속했으며, 2024년 1분기에 오만, UAE, 이라크, 카자흐스탄, 쿠웨이트, 알제리도 감산을 약속했다.

그러나, 시장은 이번 조치에 대해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이번 감산은 회원국들이 자발적으로 감산하기로 합의한 것이어서, 감산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이라크와 카자흐스탄 같은 나라는 과거에 생산량을 조작하는 등 부정행위를 저지른 바 있어, 이번에도 감산을 제대로 이행할지 불확실하다는 우려가 있어서다.

특히, 미국과 캐나다, 브라질 등 비OPEC+ 주요 산유국은 이번 감산에 참여하지 않기로 해서 OPEC+의 감산만으로는 국제유가 안정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브렌트유는 11월 30일 발표 당시 약 80달러로 2% 하락했으며 그 이후로 75달러 미만으로 더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OPEC+가 수익률 감소 지점에 도달했다고 본다. 사우디아라비아는 6월 일방적인 감축 이후 생산량을 일일 약 900만 배럴로 줄였지만, 시장 점유율을 포기해도 유가를 그들이 선호하는 90달러, 심지어 80달러까지 지속적으로 끌어올리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

사우디 정부는 경제 다각화를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막대한 재정 지출이 필요하다. 사우디 정부 재정의 중요한 원천인 유가가 하락하면, 사우디 정부의 재정수입이 감소해 재정 지출에 타격을 받을 수 있고 국가사업도 제대로 할 수 없게 된다.

단기적으로 부채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아 차입으로 녹색 산업 육성, 첨단 기술 산업과 관광 산업 육성에 재정 지출을 할 수 있지만, 이는 지속 가능할 수 없다.

사우디는 원유 수출이 국가 재정의 대략 70% 이상을 차지해, 장기적으로 유가를 높이고 수익을 극대화하는 생산 전략을 고수해야 국가사업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구조다.

현재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등으로 인해 원유 수요가 감소하고 있어, 유가 하락을 막으려고 생산량을 감축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수요 증가가 크게 강화되지 않는 한, 사우디는 생산 감축을 철회하고 생산량을 늘려야만 정상적인 국가 운영이 가능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푸틴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은 사우디가 유가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생산량을 감축하는 전략을 유지하도록 협의하기 위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왜냐하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유 수입이 급감한 가운데 사우디가 생산량을 늘리면 러시아에 큰 타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우디는 푸틴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생산량 증가를 연기하고, 단기적으로는 원유 가격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할 수도 있다.

두 정상은 정치적으로도 미국에 대해 일부 같은 입장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2024년 선거에서 패하기를 원할 가능성이 높으며, 푸틴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축소되길 원한다.

빈살만은 바이든 행정부와 리야드의 우호적인 관계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 가족과의 친분과 긍정적 유대를 계속해서 키워왔고, 이를 통해 미국과의 관계를 더 강력하게 유지하려고 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푸틴과 빈살만은 결속하고 있으며, 유가 문제에 있어서도 서로 결합할 가능성이 높아, 단기적으로는 사우디와 러시아는 감산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