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반군 10명 사망 밝혀, 머스크는 일시 홍해 항로 운항 중단
미군이 홍해에서 민간 선박을 공격한 예멘 후티 반군과 처음으로 직접 교전하는 등 이 지역 인근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백악관은 지난해 12월 31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가 앞으로도 자위권을 계속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ABC 뉴스와 인터뷰에서 “이곳(홍해)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필수적인 해상 무역로이고, 우리는 동맹국과 파트너 국가들과 함께 이곳의 교역이 계속되도록 유지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선박을 보호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우리가 필요한 유형의 전력을 배치하고 앞으로도 자위권을 행사할 것"이라며 “나는 그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미군은 이날 홍해에서 민간 선박을 공격한 예멘 후티 반군의 선박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한 이후 미군과 친이란 성향의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직접 교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군은 항공모함 아이젠하워(CVN 69), 구축함 그레이블리호에 있던 헬기를 출격시켜 후티 반군의 고속단정 여러 척을 격퇴했다고 중부사령부가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반군의 선박이 구두 경고를 한 헬기를 향해 발포함에 따라 미 해군 헬기가 응사했고, 4척의 반군 선박 중 3척을 침몰시켰으나 나머지 한 척은 달아났다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교전으로 최소 10명의 반군 대원이 죽고, 2명이 다쳤다.
머스크는 이번 선박 공격에 대한 조사와 상황 평가를 위해 향후 48시간 동안 홍해 항로 운항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