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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대리전' 대만 총통 선거 투표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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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대리전' 대만 총통 선거 투표 개시

야권 후보 단일화 실패…'반중' 라이칭더 부총통 당선 가능성 높아
제16대 대만 총통 선거 국민 투표가 13일 시작됐다. 야당 중국국민당(왼쪽)과 여당 민주진보당의 선거 포스터가 건물 벽에 부착된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제16대 대만 총통 선거 국민 투표가 13일 시작됐다. 야당 중국국민당(왼쪽)과 여당 민주진보당의 선거 포스터가 건물 벽에 부착된 모습. 사진=로이터
대만의 정부 총통을 뽑는 국민 투표가 13일 오전 8시(한국 시각 기준 오전 9시) 시작됐다. 향후 대만 정부의 정책 기조가 중국과 미국 중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인가를 겨루는 '미중 대리전' 양상을 띄고 있다.

이번 제16대 대만 총통 선거에선 총통과 부총통, 의회를 구성할 입법위원(국회의원) 113명이 함께 선출된다. 두번째 임기를 마치는 것을 앞둔 차이잉원 현직 총통은 3선 제한 규정에 의해 후보에 오르지 못했으며 그녀의 러닝메이트 라이칭더(賴清德) 부총통이 여당 민주진보당(민진당)의 후보로 나섰다.

야권에선 중국국민당의 허우유이(侯友宜) 신베이시장과 대만민중당의 커원저(柯文哲) 전직 타이베이시장이 출마했다. 두 후보는 지난해 11월까지 야권 단일화를 위한 협상에 나섰으나 결국 단일화에 실패했다.

민진당은 대만 민족주의, 독립주의를 주요 기치로 내세운 진보주의, 이른바 '범록' 정당이다. 라이칭더 부총통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거부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의 당선으로 민진당 정권이 유지된다면 대만의 대 중국 강경 기조가 유지, 확대될 전망이다.
국민당은 중국과 대만이 대등한 관계에서 양안통일을 이뤄야한다는 이념을 중점에 둔 보수주의 '범람' 진영의 핵심 정당이다. 정권이 교체된다면 중국과 관계 개선 정책을 펼 가능성이 높다. 민중당은 커원저 후보가 창립한 신당으로 범록보다는 범람에 가까운 성향으로 알려져 있다.

대만은 1996년 4년 중임제, 직선제 개헌이 이뤄진 이래 매번 총통이 재선에 성공했으나, 총통의 임기가 끝난 뒤에는 야당 후보가 당선돼 정권이 교체되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에는 야권이 후보 단일화에 실패, 정권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지 매체 ET투데이가 지난달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총통 후보 중 지지율이 가장 높은 것은 38.1%의 라이칭더 민진당 후보로 드러났다. 허우유이 국민당 후보는 34.8%, 커원저 민중당 후보는 19.2%의 지지율을 확보했다.

대만 총통 선거 투표는 현지 시각 오후 4시에 마무리된다. 선거 결과는 13일에서 14일을 넘어가는 자정 무렵 공표될 전망이다.


이원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wony92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