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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중국, 1억5000만 명 분량 '거품 붕괴' 위기에 직면... 전 세계로 파급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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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중국, 1억5000만 명 분량 '거품 붕괴' 위기에 직면... 전 세계로 파급될까?

중국 주택 재고는 1억5000만 명 분량이 남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본사 자료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주택 재고는 1억5000만 명 분량이 남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본사 자료
중국이 주택 시장 거품 붕괴 후유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과잉 공급과 판매 부진이 맞물려 매물 소진까지 5년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일본경제신문 니혼게이자이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택 면적은 이미 일본, 영국 등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고, 인구 감소와 맞물려 실수요는 감소 추세다. 이에 따라 중국인들은 과거 '폭매'했던 건축 자재를 이제 '저가로 수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세계 경제에도 새로운 마찰을 야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1억5000만 명 분량의 '잉여 주택'


중국 서부 사천성 난청시. 경영난에 빠진 대형 아파트 개발업체는 재고 부동산을 현금화하기 위해 할인 행사를 벌이고 있다. 110평방미터 아파트를 22%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등, 시장 전체는 치열한 할인 경쟁에 휩싸여 있다.

2023년 말 기준 중국의 주택 재고는 50억㎡에 달한다. 이는 1가구당 100㎡, 3명이 산다고 가정하면 1억5000만 명 분량의 주택이 팔리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2020년 규제 강화 이후 건설 러시는 진정되었지만, 판매 부진으로 인해 재고는 계속 쌓이고 있다. 2023년 주택 판매 면적은 2021년 대비 40% 감소했으며, 앞으로도 수요 감소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 감소의 원인


주택 시장 불황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과거 투기 과열로 인해 부동산 회사에 대한 불신이 높아졌다. 또 인구 감소 탓에 주택 1차 취득층인 30대 인구는 앞으로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과거에는 주택 면적을 늘리는 것이 중요했지만, 현재는 1인당 주택 면적이 40평방미터를 넘어섰고, 더 이상 넓은 주택에 대한 수요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지방 경제 타격과 국제 상품 시장 변동


주택 불황은 지방 경제에도 큰 타격을 입히고 있다. 지방 정부의 주요 수입원인 토지사용권 입찰이 부진하고 있으며, 융자평대의 과도한 부채 문제도 심각하다.

또한, 주택 투자 감소는 철강, 구리 등 주요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과잉 생산된 건축 자재를 해외로 저가 수출하고 있으며, 이는 다른 나라의 산업에 위협이 되고 있다.

멕시코는 이미 중국산 철강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했으며, 다른 나라들도 유사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의 주택 시장 문제는 더 이상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건으로 떠올랐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