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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금융당국, 금융리스크 해소위해 농촌은행 수백 곳 ‘통폐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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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금융당국, 금융리스크 해소위해 농촌은행 수백 곳 ‘통폐합’

중국 베이징 소재 중국인민은행 본부 건물 전경.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베이징 소재 중국인민은행 본부 건물 전경. 사진=로이터
중국 금융 당국이 각종 금융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수백 개에 달하는 농촌 지역 부실 은행을 하나로 통폐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중국 금융 당국이 지역 대출기관인 농촌 협동조합 수백 곳을 하나의 거대 금융 기업으로 합병하는 중국 금융 역사상 최대 규모의 통합 작업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금융 업계는 부동산 시장의 침체와 전반적으로 취약한 경제를 포함해 지난 몇 년간 수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이러한 금융 위기는 부실 대출과 마진 감소 등으로 성장 둔화 상태에 빠진 중국의 수많은 농촌 협동조합들로 확산하면서 정치적인 위기로 번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금융당국은 이번 합병 작업을 통해 500개가 넘는 소규모 지방 대출 은행들을 통합할 계획이다.
총자산 규모만 6조7000억 달러(약 8940조 원)에 달하는 2100여개 중국 농촌협동조합의 부실 대출 비율은 2022년 말 기준 3.48%로 전체 귬융 부분의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싱크탱크 상하이금융연구소(SFI)의 류샤오춘 부소장은 “(농촌 협동조합은) 소규모 금융기관 중 위험이 가장 집중되는 곳이기 때문에 중국은 더 빠른 속도로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합병과 조직 개편은 위험을 해결하는 핵심 솔루션 중 하나”라고 말했다.

싱가포르의 중국 금융 시장 전문 애널리스트 제이슨 베드포드도 “중국의 농촌 협동조합은 아마도 현지 은행 시스템에서 가장 투명하지 않은 부분”이라며 “이들이 중국 금융시스템 전반에 걸친 위험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이지만, 이러한 대출 기관이 ‘폭발’할 경우 특정 지역 내에서 ‘매우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중국이 2016년과 2022년 은행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정리하면서 국내총생산(GDP)의 약 13%에 해당하는 부실채권을 처리했다고 말했다.

중국 금융 당국의 다년에 걸친 위험 해소 작업으로 지난해 6월 기준 고위험 대출 기관의 수는 기존의 절반 수준인 337개로 줄었다.
중국인민은행은 지난해 금융 안정성 보고서를 통해 “일부 농촌 협동조합은 대주주를 위한 ‘현금 지급기’로 운영됐다”며 “특히 일부 농촌 협동조합은 성장을 위해 다른 지역에 거액의 대출을 실행해 현지 농촌과 지역을 지원하는 정책적 역할에서 일탈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합병으로 거대한 금융 기관이 새로 탄생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막대한 부실 대출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중국이 부진한 12개 대출 기관을 통합해 2021년 설립한 랴오쉔 은행은 2022년 말 기준 부실 대출 비율이 4.67%로 상업 은행 전체의 1.85%보다 훨씬 높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투자은행 챈슨앤코(Chanson & Co)의 쉔 멍 이사는 “단순히 작은 배 10개를 묶는다고 해서 큰 배를 얻을 수는 없다”라며 “근본적인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채로 남아있다”라고 지적했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