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녀는 지난 2020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다. 보수 성향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례적으로 사설에서 이 문제를 다루었다. 제목부터 ‘테일러 스위프트 Psyop’로 의미심장했다. Psyop는 ‘psychological operation(심리 작전)’의 줄임 말로 적의 인식, 태도, 행동을 조작하거나 영향을 주는 활동을 말한다. 날조된 소문을 의도적으로 퍼뜨리는 행위도 포함되어 있다.
WSJ는 우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취약성부터 꼬집었다. 여자 가수 하나 때문에 패배를 우려할 정도라면 미국 대통령 자격이 없다는 지적이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이번 대선에 대해 아무런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은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이 집중 관심을 나타낸 이유는 미국인이 열광하는 슈퍼볼과 관련 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2년 연속 슈퍼볼에 진출한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타이트 엔드인 트래비스 켈시와 열애 중이다. 그녀는 직접 경기장을 찾아 모든 플레이오프를 관전했다.
슈퍼볼의 열기와 더불어 이번 대선에도 스위프트가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할지 여부를 놓고 언론들이 지레 초를 치고 있다. 한 인터넷 전문가는 테일러 스위프트와 트래비스 켈시의 관계가 가짜 ‘Psyop(심리 작전)’이라고 주장하는 비디오를 게시해 수십 만 명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WSJ는 사설에서 “이것은 정신병이거나 연극 둘 중 하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상당수의 전문가들은 자신들이 연극을 펼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잘 알지만, 음모론을 펼쳐야 더 많은 명성, 악명과 돈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그들을 유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WSJ는 스위프트가 다시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라며 "하지만 CIA가 이 모든 것을 조정하는 것은 분명 아니고, 일루미나티, 프리메이슨, 엘비스, JFK(존 에프 케네디), 외계 도마뱀 인간들도 우리와 함께 살고 있지 않다"라며 해당 사안이 음모론으로 커지는 것을 비판했다.
한편, 오는 11일(현지 시간) 라스베이거스에서 벌어지는 제 58회 슈퍼볼은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캔자스시티 치프스와 6번째 왕관을 노리는 명문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가 맞붙는다.
성일만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exan509@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