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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워싱턴] 헤일리, 정치 테러 우려 비밀경호국에 신변 보호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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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워싱턴] 헤일리, 정치 테러 우려 비밀경호국에 신변 보호 요청

가짜 전화로 특정 정치인 괴롭히는 '스와팅'도 유행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경합하고 있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5일(현지 시간) 미 비밀경호국에 신변 보호를 요청했다. 사진=CNN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경합하고 있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5일(현지 시간) 미 비밀경호국에 신변 보호를 요청했다. 사진=CNN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경쟁하고 있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미 비밀경호국(SS·Secret Service)에 신변 보호를 요청했다. 헤일리는 트럼프의 유일한 경쟁자로 남아있자 자신에 대한 위협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헤일리 전 대사가 자신이 주지사를 지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유세를 마친 뒤 SS에 신변 보호 요청을 한 사실을 공개했다.

헤일리는 강성 트럼프 지지자들의 위해(危害) 시도를 우려한다. 또 최근 홍해 인근에서 친이란 성향의 후티 반군에 대한 미군의 공격 등을 계기로 유엔대사 시절에 이란에 대해 강경 발언을 했던 자신이 테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4월 총선을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각각 지난달 2일과 지난달 25일 괴한에게 습격당했다. 미국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헤일리 경호팀은 지난주 사우스캐롤라이나 컬럼버스 유세 도중 연단에 뛰어오르려던 한 여성을 저지했다. 또 헤일리가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것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행사장 주변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미국 선거 현장에서는 최근 ‘스와팅(swatting)’ 사건이 빈발하고 있다. 특정인을 괴롭힐 목적으로 거짓 신고를 통해 경찰을 출동시키는 것이 스와팅이다. 스와팅은 특수기동대(SWAT)에서 이름을 딴 것이다. 특히 특정 정치인을 표적으로 삼은 거짓 신고 전화가 늘고 있고, 헤일리는 최근 스와팅 위협을 두 번 받았다.

지난 1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카운티 키아와섬에 있는 헤일리의 자택으로 보안관보가 출동했다. 찰스턴 카운티 보안관실은 헤일리의 딸이 피를 잔뜩 흘린 채 쓰러져 있고, 헤일리가 총으로 자해하겠다고 위협한다는 신고 전화를 받고 보안관보를 보냈다. 그전에도 한 남성이 헤일리의 집에서 자신의 여자친구를 총으로 쐈다자해하겠다고 위협해 경찰관들이 출동했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020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후 정부 당국자·판사·선거 관리자를 상대로 한 폭력 위협, 폭탄 공격 협박 등이 증가했고, 스와팅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스와팅은 표적이 된 사람을 놀라게 하고, 경찰이 현장에서 총기 등으로 무력을 행사해 사람이 죽거나 다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결과 불복 사건을 담당하는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의 타냐 처칸 판사, 트럼프가 대선 출마 자격이 없다고 결정한 메인주 총무장관과 콜로라도주 대법원에도 최근 협박이 증가했다. 코네티컷주 미국의 10여 개 주에서 주 청사나 의회 건물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협박 전화가 잇따라 대피 소동이 벌어졌다.

2022년에는 낸시 펠로시 당시 하원의장 자택에 괴한이 침입해 남편 폴 펠로시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해 민주당에릭 스월웰 하원의원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한 남성이 체포되기도 했다.

지난 2016년에 의원들이 물리적 협박을 받은 건수는 900건가량이었으나 그 이듬해인 2017년에는 3600건가량으로 4배 증가했다. 특히 트럼프 임기 마지막 해이고, 바이든 임기가 시작됐던 2021년에는 9700건으로 늘었다가 2022년에 7500건으로 약간 줄었다. 의회 경찰은 아직 2023년 통계를 발표하지 않고 있으나 올해 대선의 해를 맞아 이 숫자는 다시 급증할 수 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