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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외환] 예상치 상회한 CPI에 美 달러 강세...달러/엔 150엔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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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외환] 예상치 상회한 CPI에 美 달러 강세...달러/엔 150엔 돌파

달러, 유로 등 주요 통화 대비 3개월 최고치 경신

2024년 1월31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달러화 지폐를 세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1월31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달러화 지폐를 세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미국의 지난달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발표되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월 금리 동결 가능성이 커지며 13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가 전방위적인 강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인 150엔을 돌파한 것을 비롯해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월간 기준으로 0.3% 상승했다. 이는 로이터가 조사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인 0.2% 상승을 상회한 것이며 전년 동기 대비로도 3.1% 올라 예상치인 2.9%를 넘어섰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1% 가까이 급등한 150.86엔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달러 대비 5% 이상 하락한 엔화는 투자자들이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규모와 속도에 대한 기대를 낮추면서 지속적인 압박을 받고 있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지난 9일 일본이 엔화 움직임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엔 환율이 150엔을 돌파한 만큼 일본 당국자들의 추가적인 구두 개입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엔화 가치가 23% 이상 하락한 가운데 엔화는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BOJ) 부총재가 정책금리를 지속적이고 빠르게 인상하기는 어렵다고 밝힌 이후 하락 압력이 커지기도 했다.

달러 인덱스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 후 상승하며 3개월 만의 최고치인 104.86을 기록했고 장 후반 전일 대비 0.7% 오른 104.78에 거래됐다.

미시간주 트로이에 있는 아메리프라이즈 파이낸셜의 러셀 프라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임을 시사했고, 지난주 고용 지표뿐만 아니라 오늘 CPI는 연준이 그렇게 하는 것이 옳았음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이날 연방기금금리 선물은 3월에 금리가 동결되고 5월에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50% 미만으로 반영했다. 연준의 첫 번째 금리 인하 가능성은 6월 회의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며, 그 가능성은 약 80%다.

달러는 이날 유로화에 대해서도 11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장 후반 1.07달러에 거래되며 전일 대비 0.58% 하락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